합산 이익 4조4008억원···전년 比 0.4% ↑'AI 피라미드' 빛 본 SKT, 영업익 8.8% '쑥'LGU+·KT, 외형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
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2023년 합산 영업이익은 4조40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3834억원) 대비 0.4% 늘었다. 사실상 업계 이익 성장세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SKT만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SKT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7532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조6498억원, 9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7.7% 감소한 수준이다.
유·무선 통신사업 정체를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으로 풀어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풀어냈다.
AI 인프라 사업의 근간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T는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세계 시장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IX 부문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1460억원을 벌었다. 전년 대비 36.6% 성장한 수준이다. 기업 고객 특화 혁신 인공지능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지난달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돌입했다.
다양한 AI 서비스들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공지능 비서 '에이닷(A.)'은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과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 등으로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으며,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인공지능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가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또 올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서는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운항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LGU+는 지난해 전력료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로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서비스수익(전체 매출에서 단말기 판매 수익을 제외한 매출)의 성장세가 꺾임에 따라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비스수익은 지난해 11조636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성장률이 매해 줄어드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수익 성장률은 ▲2021년 5.5% ▲2022년 3.1% ▲2023년 2.0%이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KT는 사업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2022년도 반영된 일회성 이익과 역기저 효과로 인해 다소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무선사업의 경우 5G 보급률을 지속 확대, 로밍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알뜰폰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이 80%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유선 사업 매출도 1.0% 늘렸다. 가정 내 집 전화 수요 감소로 해당 매출은 줄었지만 초고속인터넷, IPTV 가입자 유치 등으로 매출을 끌어왔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선다. KT는 B2B 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LLM 모델을 지속해서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 콴다 등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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