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국경제인협회에서 발표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조사에서 소비자 76.4%는 대형마트 규제 폐지 또는 완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생필품을 구매해야 할 경우 구입처는 슈퍼마켓이나 식자재마트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요. 전통시장을 찾는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습니다.
법의 취지와 시민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인데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지난 1월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적용한 서울 서초구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서초구청은 의무휴업일 변경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관내 대형마트 중 3곳의 주변 상인들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41.3%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8%에 그쳤지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고 난 뒤 유동인구가 늘어났다는 응답은 38.6%로 집계됐습니다. 유동인구가 줄었다는 응답은 8.6%로 집계됐습니다.
마트별로 살펴보면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 상권은 유동인구가 늘었다는 답변이 66%로 높았고, 이마트 양재점 주변은 18%로 낮았습니다. 매출이 늘었다는 응답도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이 56%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초구는 마트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각각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거지역에 있는 킴스클럽 강남점의 효과가 다른 곳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방향이 어딘지 잘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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