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이은 승리에 '여소야대' 정국 지속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 '100석' 지켜냈지만싸늘한 민심 속 정국 주도권까지 야당에 내줘
11일 오전 6시23분 현재 전국 개표율이 99.73%에 도달한 가운데 254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은 90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13~14석, 국민의미래가 17~19석,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각각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은 109석 안팎이 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군소정당의 경우 새로운미래가 1석, 개혁신당이 3석, 진보당이 1석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96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진땀승을 거둠에 따라 여당 109석, 범야권 191석의 구도로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는 4년 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당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과 비례대표 17석을 더해 총 180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비례대표까지 103석을 얻으면서 완패했다.
승부를 가른 곳은 수도권이었다. 민주당은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 등 122석 중 102석을 휩쓸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서울 '한강벨트'로 통하는 ▲중성동갑·을 ▲영등포갑·을 ▲광진갑·을 ▲강동갑·을 ▲마포을 ▲동작갑 등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민주당은 '텃밭' 호남의 28석과 제주 3석을 독식하고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을 챙기며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열세를 보였다. '강남 3구'를 수성하고 동작을과 마포갑, 도봉갑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에서 단 11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대전·세종에선 모두 패했고, 충남에서 확보한 의석수도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든 3석에 그쳤다. 그나마 대구·경북의 25석을 석권하고, 부산·울산·경남 40석 중 34석을 얻는 등 전통적 강세 지역을 야당에 내주지 않으면서 체면치레 했다.
결과를 받아든 여당의 무거운 분위기는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범야권 200석'이란 출구조사 발표 이후 현장엔 침묵이 감돌았고, 개표가 진행될 수록 패색이 짙어지자 오후 11시30분께 상황실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이다. 여론조사에서부터 유권자의 높은 지지를 확인한 이들은 본투표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내 제3당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제3정당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일단 국민의힘으로서는 개헌선 200석을 내주지 않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모면한 셈이 됐다. 다만 총선에서 야권에 재차 패하면서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도 그 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 또는 군소 야당과 손잡고 20석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여당엔 더 큰 압박이 될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이에 정치권 전반에선 여당의 패배로 끝을 맺은 22대 총선 결과가 정국에 가져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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