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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텔 '가우디'로 AI 동맹...反엔비디아 맨 앞에선 네이버 왜?

IT 인터넷·플랫폼

인텔 '가우디'로 AI 동맹...反엔비디아 맨 앞에선 네이버 왜?

등록 2024.04.12 10:45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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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비전 2024'···팻 갤싱어 "네이버와 효율적 협력"네이버 "AI 반도체, 협력을 통해 합리적 비용으로 제공""현재 시장은 실력 게임···빠른 시간 내 혁신적 제품 내야"

네이가 인텔이 AI 칩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네이가 인텔이 AI 칩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인공지능(AI) 칩 분야 최강자 '엔비디아'에 맞서기 위한 조력자로 네이버를 낙점했다.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특화 데이터를 보유한 데다, 뛰어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력을 갖춘 만큼 '다양성' 측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를 깨는 두 회사의 협업이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국내 AI 칩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컨퍼런스에서 네이버는 인텔과 협력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는 전 세계 세 번째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한 회사"라며 "앞으로 인텔과 협력해 효율적인 AI 컴퓨팅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들이 AI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연구센터에서는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 기반의 IT 인프라를 제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커머셜 클라우드 구축에 협력하며,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우디 2'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협력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 25년간 검색엔진, 클라우드, 생성형 AI 등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제공해 왔고, 이러한 다양성은 네이버가 추구해 온 중요 가치 중 하나"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AI 칩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면, AI 반도체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데 스타트업, 학교 등은 AI 반도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엔비디아와 같은 특정 회사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며 "(네이버는)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AI 반도체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려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인텔과 더불어 네이버는 삼성전자와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AI 추론용 침 '마하1' 개발에 착수했다. 마하1은 네이버가 핵심 소프트웨어(SW)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는 칩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텔과의 협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적합한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했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텔 등 AI 반도체를 다양화해서 비용 효율화를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하1은 상용화나 사용 규모 등이 미정이다"라며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를 거치고 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능 검증 등 안정화 테스트를 올해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현재 시장은 복잡하며, 반도체의 경우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독점 구조는 반도체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안 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렇게 되면 시장이 흔들리게 된다"며 "독점을 무너뜨려야 하니 인텔 등 회사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를 적으로 보기보다도 여러 반도체사들과 유리하다면 동맹처럼 서로 손을 잡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실력 게임이 된 지금 빠른 시간 내에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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