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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 "PER 31배 높지 않아···오히려 디스카운트된 것"

증권 IPO IPO레이더

HD현대마린솔루션 "PER 31배 높지 않아···오히려 디스카운트된 것"

등록 2024.04.15 15:49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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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애프터서비스 사업 주력···성장성 및 시장 지배력 높아'높은 구주매출 비중·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흥행 저해 요소

15일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기동 대표가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15일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기동 대표가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회사의 고성장성,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과 경쟁 우위를 따지자면 실질적으로는 비교 기업(피어그룹)보다 프리미엄을 좀 더 받아야 된다. (현재 공모가는)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것으로 봐야 한다."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간담회에서 IR을 담당하는 성기종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는 '고평가 논란'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가장 적절한 기업을 찾다보니 현 비교그룹(피어그룹)을 찾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2016년에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요 사업은 선박 애프터 서비스다. 신조선 인도 이후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인 벙커링, 탈탄소 정책에 맞춰 선박을 개조하는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빅데이터 기반 해양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반기 최대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다음달 9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다만 흥행에 성공할진 미지수다. 선박 시장에서 지배력이 높은 HD현대그룹의 계열사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공모 규모는 6524억∼7423억원으로 예상된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 수준으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순이익 1511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1.5배를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을 4조7613억원으로 산출한 뒤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때 기준이 된 PER 31.5배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성 상무는 "밸류에이션 산출 기준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은 유사성이 높은 항공 MRO 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훨씬 높아서 제외했다"며 "조선과 관련된 산업이라 조선소를 넣으려고 했으나 작년 실적 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 제외한 나머지 조선 기업이 전부 적자라 역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PER 31.5배는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HD한국조선해양,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4곳의 평균 PER이다. 해당 기업들이 선박AS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사업 구조에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이외에 높은 구주 매출 비중도 흥행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하는 주식 890만주 중 50%에 해당하는 445만주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내놓는 구주 매출 물량이다. 이는 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29% 가량에 해당한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상장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공모주는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지 않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오버행 우려도 언급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16% 남짓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최대주주 HD현대의 지분 55.8%와 2대주주 KKR의 남은 1075만주에 걸린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해 상장 후 6개월 지난 시점에 잠재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KKR과 논의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시장에 충격 가지 않는 선에서 KKR과 소통해서 스무스하게 엑시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HD현대는 고배당 성향의 회사이기 때문에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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