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부동산 사업 부진으로 1분기 실적 시장 예상 하회주요 사업인 담배 사업 성장성 양호···해외 매출 확대 전망강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 높여···3년간 1.8조 배당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T&G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01%) 오른 8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8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달 14일 장중 9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8만원 후반대로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KT&G 주가 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KT&G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1분기 연결 매출을 전년 대비 2.09% 증가한 1조4200억원, 영업이익을 5.65% 감소한 2987억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8일 리포트를 통해 KT&G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1.2% 감소한 1.38조원, 영업이익은 12.6% 떨어진 2765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를 8% 가량 밑도는 규모다.
실적 부진은 부동산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역의 수익성이 낮아진 탓이다. KT&G의 자회사인 KGC한국인삼공사는 중국, 미국 등 해외 매출이 양호했음에도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건기식 수요가 줄어든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사업은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과천PFV 개발사업과 수원 분양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가 지난해 2, 3분기에 각각 종료되는 등 실적 공백이 발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KT&G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인 담배 사업에서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중동은 현지 수요가 회복되고, 중남미 등 신시장과 해외 법인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PMI와의 NGP(Next Generation Products) 판매 장기계약 체결에 따른 국가 확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이 두드러졌던 2015년~2016년 KT&G 주가는 큰 폭 상승한 바 있다"며 "올해는 궐련과 더불어 NGP 스틱 수출도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확대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KT&G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주주환원책이 한 층 강화되면서 고배당주로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T&G는 향후 3년 간(2024년~2026년) 자사주 1조 매입 및 1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 결정을 발표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매년 소각할 방침이다. 지난 2월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2.6%를 소각했다. 지난 9일 방경만 사장이 자사주 3270주를 약 3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중장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도 일맥 상통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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