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6℃

  • 춘천 -2℃

  • 강릉 4℃

  • 청주 1℃

  • 수원 2℃

  • 안동 -2℃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1℃

  • 전주 2℃

  • 광주 1℃

  • 목포 4℃

  • 여수 5℃

  • 대구 2℃

  • 울산 4℃

  • 창원 3℃

  • 부산 3℃

  • 제주 7℃

부동산 10조 대어 반포 124주구, 조합 흔들기에 외부 개입 의혹

부동산 도시정비

[단독]10조 대어 반포 124주구, 조합 흔들기에 외부 개입 의혹

등록 2024.05.03 17:39

장귀용

  기자

공유

비대위, 5월 정기총회 앞두고 조합 비난 수위 높여인근 조합장 출신 A씨, 비대위 합세···비조합원 논란조합 "자문 거부하자 조합전복 시도···명예훼손 대응할 것"

철거 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모습. 사진= 주현철 기자철거 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모습. 사진= 주현철 기자

사업비 약 10조원의 초대어급 재건축사업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124주구)가 착공 2개월 만에 잡음을 겪는 모습이다. 이달 정기총회에 공사비 협상에 관한 조건부협약체결 안건을 상정했는데 일부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내면서 조합원이 아닌 외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124주구 조합은 최근 조합장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조합원이 아닌 A씨가 조합장과 조합을 비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어 사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A씨는 단지 인근 신반포1차 재건축(현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사업의 조합장 출신으로 일각에선 '스타 조합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합에서 문자를 보낸 것은 이달 정기총회를 앞두고 조합원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사비협상 반대 움직임이 조합 전복시도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반포124주구는 이달 내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 안건에는 공사비 증액 협상에 관한 조건부협약체결 안건이 상정돼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제시한 협약기준금액은 평당 793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10만원에서 약 283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총액 기준으론 약 1조4412억7400만원이 늘어난다.

'스타 조합장'으로 알려진 A씨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 반포124주구에 대한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유튜브 갈무리'스타 조합장'으로 알려진 A씨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 반포124주구에 대한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A씨와 비대위 측 조합원들은 공사비가 평당 700만~750만원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그 금액이면 새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지연이 되더라도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H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합이 자신의 자문을 따르지 않고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A씨는 "반포124주구 김태호 조합장의 요청으로 3월18일 자문을 해줬다"면서 "5월 총회에서 물가상승분만 증액하고 나머지는 공사비 검증과 법원 판결을 받고 착공을 거부하면 계약 해지를 하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현재 강남권에서 발주된 현장의 공사비를 감안할 때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공사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올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서 공고된 평당 공사비를 살펴보면 800만원 밑으로 내려간 단지가 단 한 개도 없다. 일부 단지에선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가 책정되기도 했다.

10조 대어 반포 124주구, 조합 흔들기에 외부 개입 의혹 기사의 사진

조합에선 A씨가 자신의 자문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앙금을 품고 비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호 반포124주구 조합장은 "자문을 받아들이지는 반포124주구의 몫인데, 조합원도 아닌 사람이 본인의 자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조합원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분란을 조성하여 조합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의적인 비난이 계속되면 사실 유포,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향후 협의하자는 내용이 협약서의 골자"라면서 "반포124주구엔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의 2.5배에 달하는 커뮤니티와 아이스링크, 오페라하우스, 수영장 들어설 예정이며, 현대건설은 최선을 다해 명품 단지를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조합장의 요청으로 자문을 해줬지만 이후 연락이 없었고 이후 협약서가 작성됐다"면서 "야합이 있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