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K-금융' 수출 앞장···조지아 금융인프라 개선 MOU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우리 기업 해외진출에도 도움되길"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왼쪽)과 나텔라 투르나바 조지아 중앙은행 총재대행이 3일 조지아중앙은행에서 지급결제분야 협력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제공

금융결제원이 조지아에 K-금융을 수출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금융 시스템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렸다.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제 57회 ADB 연차총회' 참석 기간에 나텔라 투르나바 조지아 중앙은행 총재 권한대행과 만나 현지 금융 인프라 개선 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금융결제원은 국내 금융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지아 중앙은행의 금융 인프라 개선 추진 과정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오픈뱅킹, 실시간 이체, 디지털 ID, 비대면 고객 신원확인, 소매지급결제인프라 전담 기관 설립 등과 관련한 지식공유는 물론 연말에는 직원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첫 지식공유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치 포내셔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와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앞으로 오픈뱅킹 외에도 금융결제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다른 금융 인프라에 대해서도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금융결제원의 글로벌 협력으로 개발도상국의 디지털금융을 지원하고, 우호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K-금융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며 "금융결제원이 수출한 금융 인프라가 우리 금융기관 및 IT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1998년 월드뱅크 기금을 활용한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이후 아세안,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의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별로 지급결제서비스 발전 정도 및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국내에서 제공하였던 실시간 이체, 오픈뱅킹, 디지털 ID, 요금납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대상국의 니즈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손잡고 현지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있다. 금융결제원은 우리 정부의 공적원조 사업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이 사업에 구축사업자로서 참여해 실시간 이체, 모바일 뱅킹, QR 코드 결제, 은행 간 청산 시스템의 개발 등을 지원했다. 현재는 한국계 은행 6개를 포함한 16개의 은행이 캄보디아 지급결제시스템에 참여하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세안+3 금융협력의 일환으로 아세안 국가들에 오픈뱅킹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픈뱅킹 기도입 국가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웨비나를 개최하였으며, 7월과 10월에는 각각 아세안 국가 3개국을 초청해 대상국의 추진단계에 맞는 지식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