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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00억원' 규모 자금 수혈 나선 신세계톰보이, 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100억원' 규모 자금 수혈 나선 신세계톰보이, 왜?

등록 2024.05.09 15:55

수정 2024.05.10 09:07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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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실시키로···신세계인터, 77억원 투자'보브·지컷' 양수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차원부채비율, 1년 새 86.6%P 확대···단기차입금↑

신세계톰보이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신세계톰보이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신세계톰보이가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자금 수혈에 나선다. 지난해 모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자체 여성 캐주얼 브랜드 '보브'와 '지컷'의 전체 영업 부문을 양수하면서 다소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톰보이는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1031만9917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969원이다. 신주의 20%(206만3983주)는 우리사주조합에게 우선 배정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기업이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가장 손쉬운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신세계톰보이의 최대주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약 77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톰보이 지분율은 95.78%다.

무엇보다 신세계톰보이의 유상증자 단행 배경으론 재무건전성 악화가 지목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톰보이는 단기차입금이 400억원으로 늘어난 탓에 부채총계가 615억원으로 전년(142억원) 대비 4.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는 동안 자본총계가 691억원에서 574억원으로 16.9% 소폭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20.6%에서 107.2%로 86.6%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톰보이의 차입금이 급증한 건 보브와 지컷의 사업을 흡수하기 위한 영향이 컸다. 앞서 신세계톰보이는 지난해 9월 자체 브랜드 육성과 사업 확장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 본격적인 'K-패션' 전문 법인으로 거듭나고자 두 브랜드를 약 583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엎친 데 덮친 격' 재고부담도 급증한 상태다. 패션사업 특성상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를 보유해야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하고 계절을 많이 타기 때문에 재고자산의 증가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신세계톰보이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471억원으로 전년(127억원) 대비 270.9% 늘었다. 총자산(1189억원)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재고자산회전율도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신세계톰보이의 재고자산화전율은 지난 2021년 2.3회에서 2022년 2.0회, 지난해 1.8회 등으로 지속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낮을수록 재고에서 매출로 바뀌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출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통상적으로 기업은 재고 수준이 높아졌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을 낮추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되지 못한 재고가 쌓이게 되면 생산에 들어간 초기 비용들이 모두 적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시장 물량 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기업의 향후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톰보이는 향후 확보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영위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투자여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패션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브랜드들 간의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신세계톰보이는 4년 내 보브의 매출 볼륨을 1000억원대 중반으로 확대하고 지컷은 2028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여성 캐주얼 시장에서 최정상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스튜디오 톰보이는 2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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