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세대교체···경영 구도 강화 '심혈'경기 불황 속 오너가 경영 능력 '시험대'소비 심리 위축에···올해 위기 극복 집중
2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최근 오너가(家) 자녀들을 앞세운 경영 구도 강화를 위해 세대교체 단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은 최근 2세 경영 체제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수장자리에 오른 뒤 같은 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을 겸임하게 된 최 부회장은 2년 만에 그룹 총괄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경영 혁신과 신사업 육성은 물론 미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형지' 실현의 본격화가 크게 작용한 덕분이다.
향후에도 최 부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육성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으며 글로벌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장남 윤근창 대표는 2022년부터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를 그룹 전체의 지향점으로 삼고 브랜드 가치 재정립과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 성장 등에 집중하고 있다.
위닝 투게더는 2026년 연결 기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를 목표로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휠라는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 내 기존의 휠라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로의 아이덴티티를 견고히 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코어를 단단하게 정립할 계획이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올해 연매출 2조원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미국 의류 소비 시장 침체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이 고꾸라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 부회장이 올해 매출 '청사진'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김 부회장은 의존도가 높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자 인수합병(M&A)과 공정 자동화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확대와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은 본업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이외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성 부회장은 그간 아웃도어 제품 생산과 판매 업무를 비롯해 새로운 섬유 소재를 발굴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85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고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에서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은 물론 유한책임사원(LP) 출자도 단행했다. 이후에도 친환경 소재와 자동화 기술 기업, 브랜드 등에 선별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경영 수업에 돌입한 김창수 F&F 회장 차남 김태영씨, 구본걸 LF 회장 장남 구성모씨의 향후 승계 방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씨는 현재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F&F의 계열사인 수프라에서 마케팅팀장을 맡고 있으며 구씨는 LF의 신규 투자팀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자녀들이 회사 경영에 속속 나서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 젊은 감각을 겸비한 오너가 자녀들은 올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수습책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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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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