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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 업황 회복"···500대 기업 1Q 영업익 57.1%↑

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업황 회복"···500대 기업 1Q 영업익 57.1%↑

등록 2024.05.17 09:2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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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IT전기전자와 공기업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석유화학과 철강 등은 유가상승과 수요 약화, 중국 경기침체 여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이달 16일까지 분기보고서를 낸 334곳의 1분기 매출은 772조7862억원, 영업이익은 50조5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 0.5%, 57.1%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총 19개 중 11개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IT전기전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8666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 11조4302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1분기 5조3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공기업도 올해 2조5934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료 인상 영향으로 한국전력 등의 수익성이 확대됐고,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도 재무 건전성 제고에 주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자동차·부품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익이 8조9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9%(1조185억원) 증가했다. ▲여신금융(25.4%) ▲식음료(17.9%) ▲조선·기계·설비(8.5%) 등도 각각 성장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은 뒷걸음질 쳤다. 석유화학의 경우 영업익이 2조4021억원으로 46.7%(2조1032억원)나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 분쟁까지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발 수요 둔화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악화, 완성차 수요 위축 등 전방 산업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종의 영업익도 7505억원으로 30.0% 넘게 축소됐다. ▲서비스(9.9%) ▲증권(4.9%) ▲에너지(6.3%)의 감소폭도 컸다.

기업별로는 한전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한전은 1분기 1조2993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6조1776억원) 대비 흑자전환 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회복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이 회사의 영업익은 올 1분기 2조8860억원으로 6조원 넘게 불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영업익은 6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6402억원과 비교해 931.9% 확대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 6290억원(적자축소) ▲기아 5517억원(19.2%) ▲가스공사 3332억원(56.6%) ▲지역난방공사 2963억원(흑자전환) ▲현대해상 2721억원(95.1%) ▲SK인천석유화학 2220억원(흑자전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078억원(108.8%) 등이 2000억원 이상 영업익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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