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 걷다 오름세가격 인상·생닭 가격 내려 영업이익 103.8%↑가맹지역본부 직영화 추진···장기 전망 '긍정적'
23일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초 대비 4.9% 오른 8700원에 장을 마쳤다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이후 4년간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2020년 11월 상장 당일 종가는 3만1000원으로 공모가 1만2300원의 152.0%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주가 부진을 겪으며 9000원선 아래로 내려온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을 주축으로 식음료주가 주목받으면서 교촌에프앤비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식음료주가 떠오르기 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17.0% 올랐다.
아울러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치킨 가격을 올린 효과가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역대 분기 최대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한 11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8% 증가했다. 치킨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이 줄었어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작년 4월 교촌에프앤비는 순살·부분육 등 모든 치킨 메뉴 가격을 3000원, 사이드 메뉴의 가격은 500원 올렸다. 누적된 비용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게 당시 교촌에프앤비의 설명이었다.
육계 가격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중닭 생계 1kg 기준) 가격은 지난 3월 말 2190원으로 전년 동월(3190원) 대비 31.3%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교촌에프앤비가 1분기 지출한 매출원가는 6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8.8% 줄었다.
교촌에프앤비가 올 1분기 투자설명회(IR)를 통해 교촌치킨 전국 가맹지역본부(지사)를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비용 효율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지역본부를 통해 해당 지역 가맹점주들에게 원재료와 부자재를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가맹점을 직영으로 변경하면 본사가 직접 전국 가맹점에 물류를 직배송하게 된다.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 중 3곳을 전환했고, 오는 9월까지 남은 20개 본부도 직영으로 바꿀 계획이다.
유통 비용을 줄여 수익성이 더욱 개선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맹점의 직영 전환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이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영 전환 추진에 따라 일회성 비용 및 고정비 증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2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 있다"면서도 "매출액 확대와 상품마진율 개선 추세는 확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영화를 통해 올해 매출 성장은 10% 이상, 매출총이익률(GPM)은 3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맹 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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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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