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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희비 갈린 반도체 대장주...'뛰는' 삼성전자 위 '나는' SK하이닉스

증권 종목

희비 갈린 반도체 대장주...'뛰는' 삼성전자 위 '나는' SK하이닉스

등록 2024.05.27 13:32

수정 2024.05.27 13:38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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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속 상승세에 20만원 돌파하며 신고가 경신 삼성전자, HBM경쟁력 열위로 하락···8만원 아래에 머물러 HBM선점 주목···SK하이닉스 상승세 전망, 삼전 지켜봐야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인공지능(AI)칩 1인자 엔비디아 호실적·액면분할 소식에 반도체 대장 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만원' 돌파 후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삼성전자는 '10만전자' 기대감이 무색하게 7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 선점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이 밝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5세대 모델(HBM3) 테스트 지연 소식에 향후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영업일 대비 1400원(1.84%) 하락한 7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 영업일 대비 8900원(4.48%) 오른 20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4% 하락하며 8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9.2% 오르며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20만9000원)를 다시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와 HBM 경쟁력 차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260억4000만달러(약 35조6227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예상 매출인 246억5000만 달러(약33조7212억원)를 상회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0% 이상이다. 이와 함께 주식을 10대1로 액면 분할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HBM은 여러 D램을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한 칩으로 대량 정보를 처리하는 생성형 AI 기술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HBM이 반드시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2~23일 양일간 4.13% 올랐다. 지난 23일에는 20만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기업으로 4세대 HBM3을 사실상 독점 계약하고 있으며, 최근 5세대 HBM3E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0.89% 하락한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0.77% 소폭 오르며 거래를 끝냈지만, 다음 날 로이터통신이 삼성전자의 5세대 모델 HBM3이 발열 문제로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엔비디아의 HBM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24일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2400원(3.07%) 하락한 7만5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즉시 로이터통신에 대해 오보라고 반박했으나, 이미 HBM 테스트 장기화로 외인 투심은 떨어지고 있었다. 22일부터 24일 3영업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1192만5091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인은 745만4238주를 팔며 순매도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외인의 투심은 SK하이닉스로 이동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외국인은 333만5428주를 샀다.

이는 결국 AI 경쟁력에서 삼성전자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HBM 2세대 양산 이후 2019년 HBM 연구개발팀 해체를 시작으로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를 줄여왔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그간 지속적으로 HMB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를 이어오면서 HBM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엔비디아발 반도체 훈풍에 HBM 선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양사의 주가 전망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상승세와 HBM 점유율 확대를 근거로 23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4만원(19%) 상향 조정한 25만원을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이 60%를 점유(작년 48%)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동사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며, 하반기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서버 고용량 DRAM모듈을 독점해 온 SK하이닉스에게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4000원(4.2%) 소폭 하향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적 부진은 동사 HBM 부문의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HBM3 이상 제품의 출하가 최대 고객사향으로 본격화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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