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조원' 도전···균일가·가성비 효과 톡톡물류 인프라·매장 확대 통한 경쟁력 제고 집중화장품 카테고리 강화···"브랜드 협업 늘릴 듯"
다만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 다이소는 올해도 고공행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4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9458억원)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2393억원) 늘어난 2617억원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경기 침체에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2015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다이소는 2019년 2조원을,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오프라인 유통 업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다이소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효과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1000원숍'으로 불릴 만큼 균일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다이소의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총 3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 가운데 1000원과 2000원 상품 비중은 약 80% 수준이며 이 중 1000원짜리는 절반 이상에 달하고 있다.
특히 다이소는 유통과정에서 제거할 수 있는 거품을 없애고 비용을 줄여 균일가로 판매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에 대한 노력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다이소는 고객이 상품에 대해 느끼는 가치가 변하지 않는 범위에서 원가를 절감, 마진을 최소화하는 등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물론 생산 단계를 줄이거나 균일가 전용 라인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일례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3000원짜리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과 VT코스메틱 'VT 리들샷', 5000원짜리 플리스 등 초저가 화장품과 의류가 이런 방식으로 출시됐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다이소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성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다이소는 향후 한국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C커머스와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이소는 오는 8월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이마트 의왕점'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거점 확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가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1519개로 전년(1442개)보다 5.3% 증가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탄탄한 물류 인프라도 구축한다. 기존 부산과 경기도 용인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던 다이소는 최근 안성 물류센터를 새롭게 임대해 온라인 쇼핑몰 주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하고 익일배송을 도입해 온라인 사업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오는 2025년에는 경기도 양주허브센터를 완공, 이듬해에는 3500억원을 투자해 세종허브센터를 지을 전망이다.
중국 이커머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화장품 구색도 강화한다. 신체에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특성상 국내산이 심리적 문턱이 낮다는 점도 다이소에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네이처리퍼블릭과 클리오, 미샤 등 화장품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다이소는 지난 4월 말 기준 34개 브랜드와 315종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독점기업과도 같은 오프라인 유통 강자 다이소가 화장품 주요 판매 채널이 될 정도로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 상태라면 올해 매출 4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점 확장도 올해 실적 성장세를 만들어 내는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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