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두 번째로 큰 매장···500평 규모에 달해각 층마다 다른 콘셉트···볼거리·즐길 거리 풍성'가성비' 앞세워···내·외국인 '핫플레이스'로 등극
지난 22일 오후 2시께 기자가 찾은 다이소 명동역점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명동역에 있던 수많은 인파가 모두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과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길이 뚝 끊겼던 명동 상권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이소가 12층이라고?···백화점이 따로 없네
12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기자는 매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헐레벌떡 엘리베이터부터 찾았다. 그러나 대부분이 같은 생각인 듯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기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한 내국인은 옆 친구에게 "걸어서 올라갔다가 12층에서 내려올 때나 타고 오자"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이소 명동역점의 매장 규모는 500여평으로, 1~12층까지 전체 건물을 다이소가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층별 면적이 좁은 대신 층수가 많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이소는 전체 매장의 디자인 콘셉트를 '각 층 입구를 지날 때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특별한 공간들이 열린다'로 정했다.
1층에는 계산대와 시즌상품이 자리 잡고 있으며 ▲2층은 미용·패션·악세서리 ▲3~4층 문구·팬시용품 ▲5층 식품·일회용품 ▲6~7층 주방용품 ▲8층 욕실용품 ▲9층 인테리어·수납 등 홈데코용품 ▲10층 원예·조화·반려동물 ▲11~12층 각종 취미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12개의 층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붐빈 곳은 3·4·5층이었다.
먼저 5층의 경우 '작은 슈퍼마켓'을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주목됐던 점은 '김' 전용 매대가 별도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저렴하게 대량구매가 가능하다는 다이소만의 이점을 살린 공간으로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검은색 장바구니 세 개에 간식거리를 가득 담고도 연신 식품코너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다이소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마케팅이 외국인 사이에서도 잘 통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외국인 A씨는 "시중에 있는 마트에 가서 구매하면 두세 개만 골라도 만원이 넘는다"며 "종류도 많은데 저렴하기까지 하니까 조금이라도 더 사가고 싶어서 자꾸 둘러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깐 둘러봐도 기본 50분···'마성의 다이소'
장난감부터 각종 캐릭터용품으로 빼곡한 4층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가성비도 가성비지만 균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니 주변 지인에게도 하나씩 선물하고자 구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쇼핑을 레저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각 층마다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쇼룸과 포토존을 구성했는데, 4층은 특히나 유아동 코너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잖이 만날 수 있었다.
기자가 12개의 층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문구와 팬시용품이 진열돼 있는 3층이다. 이곳에는 스티커 굿즈를 제작할 수 있는 기계도 함께 설치돼 있다. 3층 매장 입구까지 길게 서 있는 줄이 기자를 맞이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와 영어 등 외국어 지원 기능을 이번 주 내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지역 매장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표시는 물론 층별 안내 가이드북을 별도 제작해 운영하고 있었다. 셀프계산대에서도 외국어 표시를 진행했으며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고객도 편리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명동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7만6696명으로 전년 동월(4만7379명) 대비 61.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2월(7만240명)보다도 더 많은 인구가 명동을 방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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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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