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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SK이터닉스, 재상장 효과 '톡톡'···2대주주 한앤코 행보에 쏠린 눈

증권 종목

SK이터닉스, 재상장 효과 '톡톡'···2대주주 한앤코 행보에 쏠린 눈

등록 2024.05.30 07:45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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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장 종가 대비 128% 상승···재생에너지 사업 기대감 반영24일 한앤코 9% 블록딜···오버행 우려 제기됐으나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우려 없다는 목소리···다만 실적 등은 지켜봐야할 것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SK이터닉스 주가가 재상장 후 상승세를 타며 종가 기준 128%대 수익률을 거둔 가운데 2대주주 한앤코개발홀딩스(이하 한앤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K이터닉스가 높은 평가를 받자 한앤코가 오버행(잠재적 물량 매도)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탓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지난 29일 전 영업일 대비 800원(2.88%) 오른 2만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상장(3월29일) 종가 1만2480원 대비 128% 상승했다.

SK이터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SK이터닉스는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한 신재생에너지 회사로 국내 풍력 발전 사업·고효율 연료전지·ESS운영·태양광 전력거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3월 29일 재상장 당시 SK이터닉스 몸값은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됐었으나, 상장 후 몸값은 금방 올랐다. 최근 미·중 관세 전쟁과 AI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신재생에너지와 ESS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7769억원으로 기존 예상 몸값에 약 3.5배다.

앞서 부동산 개발회사인 SK디앤디는 SK이터닉스를 인적 분할했다. 부동산 개발과 신재생에너지가 서로 시너지가 어려운 산업이라 신재생에너지로 인해 주가가 할인 받는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SK이터닉스가 재상장 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자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한앤코의 대량 매각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분할 당시 분할 비율에 따라 재상장된 SK이터닉스 주식 31.27%(871만3188주)를 확보하면서 SK이터닉스 2대주주가 됐다. 이는 SK디앤디에 투자한 상당 금액을 돌려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한앤코는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한 SK디앤디 구주 27.5%(1954억원)를 인수한 후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833억원을 출자했다. SK디앤디에 투자한 총 금액은 2786억원이나, 6년이 지난 현재까지 SK디앤디 주가부진에 배당금으로 지급받은 중간 회수금액은 약 281억원으로 알려진다.

SK이터닉스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자 한앤코의 엑시트(자금회수) 전략이 주목받는다. 지난 24일 한앤코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SK이터닉스 주식 251만9787주를 처분했다. 지분 약 9%로 전체 처분 금액은 692억원이다. 이로 한앤코의 SK이터닉스 지분율은 22%로 낮아졌으며, 투자금 회수는 1000억원대로 추정한다. 이후 SK이터닉스의 주가 급등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한앤코가 상승세를 틈타 추가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SK이터닉스 향후 전망과 SK그룹과 한앤코의 우호적인 관계로 섣부른 엑시트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민식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증가 영향으로 연료전지가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신규 발전소 건설이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SK이터닉스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그 기대감이 주가를 들어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성장동력으로 국내 해상풍력 그리고 미국 ESS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2024년말 착공예정인 신안우이 해상풍력단지 총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 용량은 은 390MW(15MW*26 기)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주가가 상승 동력을 탈 전망이 우세한데 굳이 지금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SK이터닉스 실적과 해상풍력법 부결에 따른 주가 동향은 변수다. 주가가 오른 만큼 실적이 받쳐야 하지만 올해 1분기 SK이터닉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8억원, 영업이익 4억원,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40%의 높은 수준으로 상장 당시(204%)보다 37%포인트(p) 늘었다.

지난 28일에는 해상풍력특별법이 부결됐다. 해상풍력특별법은 해상풍력발전에 적합한 입지를 국가가 먼저 선정하고, 이후 인허가 절차의 방식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해외 투자기업들이 눈 여겨 보는 법안 중 하나였다. 통과될 경우 인허가 주체를 통일해 현재 5~6년 가량의 인허가 기간이 평균 34개월로 최소화되면서 해상풍력 시장 조성이 빨라질 수 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터닉스는 부채 비율이 높은 수준이기에 향후 차입금 감축이 필요하다"며 "향후 원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확보를 위해서는 장기간 계류 중인 풍력발전 특별법의 통과와 이번 달 예정된 전력 수급 계획 내용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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