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속 신한카드의 선택···'본업'으로 정면돌파

금융 카드 카드사 빅2 생존법

위기 속 신한카드의 선택···'본업'으로 정면돌파

등록 2026.02.05 17:33

이은서

  기자

삼성카드와의 격차 확대에 맞선 경영 혁신AI 전환 및 비용 효율화 전략 병행PLCC·법인카드 확대·SOL페이 혁신 앞세워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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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뺏긴 신한카드가 올해 '본질에 집중'을 경영 전략으로 앞세워 본업 강화에 승부를 걸었다. 페이먼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침체된 카드업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7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하락하면서 2년 연속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6459억 원으로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2024년 925억 원 수준이던 격차는 지난해 169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조달비용 부담 등 카드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한카드 역시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실시한 희망퇴직에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컸다.

그나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개인 신용판매액 점유율마저 삼성카드에게 위협받고 있다. 개인 신용판매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외한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이 기준이다.

지난해 12월 누적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액은 147조7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141조7839억 원으로 9.8% 성장하며 기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점유율로 보면 신한카드는 18.5%, 삼성카드는 17.8%로 양사 간 격차는 0.7%포인트에 그친다.

신용판매액 1위 자리가 위태로운 가운데 신한카드는 본업인 '페이먼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이익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방향 아래 박창훈 대표 체제의 신한카드는 올해 경영 기조로 '본질에 집중'을 내세웠다.

앞서 신한카드는 연초마다 발표했던 공식 신년사를 올해는 생략했으나 박창훈 대표는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2026년 전략 키워드로 '본질에 집중'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박 대표는 비용 절감 등 내실 경영을 병행하는 한편, PLCC, 법인카드, 자체 페이 등 주력 본업 영역을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수익성 회복과 시장 점유율 반등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진행한 희망퇴직은 지난해 6월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실시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는 연령 제한까지 없애 인력 구조 개편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연초 조직개편에서도 페이먼트 대응력 강화와 AI 전환 품질 향상, 기능별 전문성 제고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테크그룹을 신설해 ICT와 플랫폼, AX, 정보보호 기능을 통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PLCC 확대 전략 역시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유통·통신·금융·전자 등 주요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제휴 확대를 통해 결제 취급액 증가란 결과를 이끌어냈다. PLCC 출시 수는 지난해 한 해에만 약 20여 개로 업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법인카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법인카드는 우량 고객 비중이 높아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구매전용을 제외한 신한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22조8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증가했다. 점유율도 15.6%로 0.9%포인트 상승했지만 업계 3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계열사 협업 강화를 통해 추가 성장 여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와 협업한 대표적인 법인카드에는 지난 2024년 말 출시한 신한카드 'Biz Plan'이 있다.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드로 국내외 포인트 적립뿐만 아니라 계열사 신한EZ손해보험의 자영업자 매장 화재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가 있다.

AI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신한SOL페이 등 고객 접점 영역의 AI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한편, 디지털 인프라 효율화와 금융사고 예방, 지능형 대응 체계 구축을 병행할 방침이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혁신을 선도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뿐만 아니라 올해 금융사고 예방 및 지능형 대응 체계 구축, 안정과 신뢰를 위한 내재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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