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상호금융팀' 신설해 직접 감시 기능 확보자체 리스크관리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적 노력도새마을금고 "올해 신뢰회복 원년 삼아 적극 쇄신"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지난해부터 횡령·배임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는 물론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이슈에 휘말린 이유가 금융당국의 감시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른 행보다.
우선 금융위는 최근 각종 사고가 연이어 터졌던 상호금융권(신협·농협·새마을금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상호금융팀'을 신설했다. 팀 신설 직후에는 상호금융 건전성 제고와 규제 합리화를 위해 제도 정비안을 마련하고 상호금융기관에 '동일 기능-동일 규제' 원칙 하에 개선된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마을금고의 공동 대출 관리 기준을 개정해 관련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행안부 소속이라는 이유로 금융당국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는 새마을금고 경영건전성을 위해 지난 2월 5일 '금융위의 새마을금고 상시 모니터링 가능'을 골자로 한 협약을 진행했다. 당시 양 기관은 감독 협력 체계를 구성해 새마을금고가 사실상 금융위의 감독을 받게 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자체적인 쇄신 과제도 진행 중이다. 우선 대출 심사 관리를 강화했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관리형토지신탁대출과 부동산 공동대출의 취급 기준을 조였다. 대체투자 비중도 향후 5년간 적정 수준 이하로 축소했다. 새마을금고는 앞으로 모든 관리형토지신탁대출과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대해 중앙회의 공동투자를 통해 반드시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심사를 거친 후 취급할 수 있도록 내규에 반영해 제도화한다. 200억원 이하라도 70억원 이상 공동대출 건은 중앙회의 사전검토를 거쳐 진행되도록 조치했다. 쪼개기 대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산상 필터링 및 상시 감시 시스템도 구축했다.
관토대출과 부동산 공동대출의 사업성 평가도 강화한다. 착공 지연, 공사 중단, 준공 지연, 분양률 저조 등 부동산개발사업 부실 단계별 부적정 평가 기준을 현실화해 개별 금고들이 대손충당금에 반영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는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새마을금고가 손실흡수능력 제고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더욱 쌓아 대비토록 하기 위함이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도 완료했다. 새마을금고는 기존 소프트웨어(S/W) 버전 업데이트 및 하드웨어 증설, 신규 S/W 도입 등 체계화 된 리스크 데이터 관리·배치를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리스크 관리 업무 담당자별 의견을 신규 화면 개발 등 시스템 각 부분에 반영하여 리스크 관리를 보다 실무적으로 체계화했다. 아울러 서버 및 DB 이중화로 어느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장애 시에도 조기 복구를 통해 업무 연속성 및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리스크관리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 관리 부문을 위한 통합 RDM(Risk Data Mart)를 구축해 방대한 데이터를 이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들은 업무 흐름별로 다시 한번 검증 작업을 거쳐 향상된 정합성을 갖추게 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부동산시장 악화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정확한 위험요소를 측정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건전성 제고 및 국민신뢰회복 등 새마을금고 쇄신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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