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오는 31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한을 통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편에 서고,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견을 알렸다.
앞서 구미현 씨는 정기 주총에서 본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와 함께 사내이사로 임명됐다. 임시 주총에선 구 전 부회장과 그의 아들인 구재모 씨, 측근인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 상무를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구미현 씨는 지난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처벌 당시 구지은 부회장, 차녀 구명진 씨와 의결권 통합 협약을 통해 오빠를 끌어내렸다. 이후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로 올렸다.
그러나 구미현 씨는 배당 등 금전적인 문제로 지난 정기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했다.
아워홈의 지분구조는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최대주주고, 장녀 구미현 씨 19.28%, 차녀 구명진 씨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안건을 임시 주총에 올리고, 구미현 씨 지분을 사들이겠다며 설득에 나섰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으로 1401만9520주 한도(전체 지분의 61%) 내에서 자사주를 사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구지은 부회장의 설득이 구미현 씨의 마음을 돌리지 못 하면서 구 부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놓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서 경영권을 넘겨 받으면 아워홈의 경영권은 매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아워홈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종결은 내일인 오는 31일 임시 주총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아워홈 노조는 내일 오전 아워홈 본사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구미현 씨가 임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 측에 서게 되면 또 다른 법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021년 세 자매가 뜻을 모은 의결권 통합 협약을 위반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 씨에 대한 위약벌은 최대 1200억원(두 자매에 각 600억 원씩) 규모까지 가능하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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