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기록한 고려아연, 분쟁 속 주주 신뢰 확보영풍 3년 연속 영업적자, 포트폴리오 한계 집중 조명경영전략·환경리스크, 판세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라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난해 실적이 주주총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작년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업황 악화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전략 광물과 귀금속 등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44년 연속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기존 주력 사업인 아연 외에도 연·구리·금·은·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해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속 가격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꼽힌다.
실제 지난해 핵심 광물 수요 증가와 귀금속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핵심 광물 중 하나인 안티모니의 경우, 중국이 2024년 수출을 통제해 글로벌 공급이 경색됐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 은과 금 등 귀금속 역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풍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592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영업손실 1607억원)보다 더 커졌다. 여기에 통합환경허가 미이행 등 환경 리스크를 수년째 해소하지 못해 또 다른 제재를 앞에 두고 있다.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역량에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영풍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단일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부족, 부실한 환경 리스크 대응을 지목한다.
단조로운 사업 구조는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석포제련소는 경기 둔화에 따른 아연 시장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특정 품목 가격 변동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구조가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고려아연의 경우 미국 내 제련소 건설과 이차전지 소재·재생에너지·자원순환 3대 축을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반면, 영풍은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명분이 약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환경 리스크가 누적됨에 따라 생산 안정성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업정지 처분,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 정화 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다. 실제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해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작년 1~9월 평균 가동률은 12.88%p 하락한 40.66%를 기록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실적과 경영 성과가 엇갈리면서 고려아연 주총에서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 모두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능력,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들의 판단 기준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적임자'를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의 경영진은 '최대 실적' 성과와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주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영풍은 거버넌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 역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인해 경영관리 역량을 부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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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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