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포털망에 '구성원에 전하는 편지' 올려"항소심에 71년간 쌓은 SK의 가치 큰 상처"정경유착 반박···"특혜로 성장하지 않았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사내 포털망에 '구성원에 전하는 편지'를 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최 회장은 "이번 가사소송 판결은 우리 그룹의 역사와 근간을 부정하고 뒤흔들었다"며 "지난 71년간 쌓아온 SK의 브랜드 가치, 그 가치를 만들어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그룹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노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과 사돈관계인만큼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 활동에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SK는 선경그룹 시절이던 지난 1992년과 1994년에 각각 태평양증권(현 SK증권)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는데 재판부는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이들 기업 인수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의 판결에 이날 최창원 의장 주재로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선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며 이의가 제기됐다.
최 회장도 사내 포털망에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정경유착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1992년 다른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는 최고 점수를 얻어 제2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SK는 노태우 정부 당시 제2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가 김영삼 민주자유당 대표 등의 반발로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항소심 직후 바로 상고를 결정한 최 회장은 구성원에게 진실규명을 약속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그룹의 성장은 비정상적인 자금 지원이나 특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그룹과 구성원의 명예를 위해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상고심에서 반드시 곡해된 진실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의 파장으로 많이 힘드실 줄 알지만 저와 경영진을 믿고 흔들림 없이 업무와 일상에 전념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저부터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며 더욱 단단한 SK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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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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