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소액주주 모임인 비상주주연대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차바이오텍 오너일가는 지난 10년간 재산증식과 승계 작업에 혈안이었다.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2018년 전대미문의 회계부실로 인한 관리 종목이 돼 수많은 주주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며 "이에 주주들이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연합해 정상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뭉쳤다"고 밝혔다.
비상주주연대는 "첫번째 단계로 주주명부소송을 진행 중이며, 회사의 개선이 없을 경우에는 주주행동선언문과 같이 주주총회를 통한 표대결까지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차바이오텍 소액주주의 수는 작년 말 기준 4만8063명이다. 현재 이들은 로펌에 이에 대한 법리 검토를 의뢰한 상태로 주주 위임장을 모으고 있다. 상법상 지분율이 1% 이상이면 대표소송을 할 수 있다. 3%가 넘어가면 회사의 회계장부 열람만 아니라 주주총회 소집도 가능하다.
비상주주연대는 ▲차바이오텍의 주가를 2018년 관리종목 지정 전 가격인 '4만950원' 이상으로 부양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부실 계열사 매각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비상주주연대는 "1년 전 주주간담회를 통해 대표이사가 했던 약속을 믿고 지난 300일간 1인시위로 약속이행을 요구했으나 이런 믿음조차 헌신짝처럼 버려져 신뢰가 사라졌다. '오너일가가 주가부양을 원하지 않는다'는 퇴임 임원의 뒷이야기가 진실"이라며 "이에 비상주주연대는 해당 요구가 이루어질 때까지 주권 위임을 통한 주주행동을 단계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며 "주주들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기업경영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양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바이오텍은 상장사인 CMG제약을 비롯해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케어스, 차백신연구소 , 차바이오랩, 솔리더스 등 1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오너 3세 차원태 부사장도 차바이오텍 주식을 직접 매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차바이오텍은 케이에이치그린이 10.01%, 차광렬 차바이오그룹 회장이 6.0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차바이오텍 최대주주인 케이에이치그린은 차 부사장의 개인회사다.
한때 4만원대였던 차바이오텍 주가는 회계 이슈와 실적 부진 등으로 급감한 이후 현재 1~2만원대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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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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