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플랜트 사업, 조(兆)단위 목표 설정7월 1일 플랜트 사업 정상적 양수 마쳐"해양 신기술 가치사슬 구축에 힘 쓸것"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1일 (주)한화로부터 플랜트 사업을 2144억원에 양수했다. 양수 대상은 한화의 플랜트 사업 관련된 자산과 부채, 계약 및 인허가 등이다.
다만 풍력 사업은 기존 양수 예정일(7월 1일)에서 3개월 후인 10월 1일로 양수가 연기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행정적인 절차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양수일을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해상풍력사업은 10월 1일 자로 1881억원에 양도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4월 한화의 건설 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 플랜트 사업을 이관 받았다.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던 풍력발전 사업을 도맡으며 관련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 중 3000억원은 해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금액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당시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1000억원을 증액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해상풍력·플랜트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한화오션은 해당 분야 경쟁력 강화에 힘 쏟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화오션은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1척을 진수한 바 있다. 길이 148m와 폭 56m 규모 설비로,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이다.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2척의 WTIV를 인도했고, 현재도 2척의 대형 WTIV를 건조하고 있다. 그 외 페트로브라스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 고정식 해상 플랫폼 2기 등도 건조 진행하면서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풍력사업 개발과 더불어 해상플랜트,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해상풍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자, 조선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통상 해상풍력 구조물은 해양 환경을 고려한 설계·제작 기술이 필요한데, 해양 설비 제작 경험이 있는 조선사들에겐 이 시장이 경쟁력으로 작용해서다.
국내 조선업 경쟁사들이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한화오션도 보유 기술과 역량을 끌어올려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오션이 해당 사업에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제시한 만큼, 하반기부터 해상풍력 관련 역량 개발과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전략"이라며 "해상풍력은 물론 해양플랜트 설계·생산 기술과 계열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 수소저장 기술 등을 접목해 수소·암모니아 생산-저장-이송 관련 해양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해양 신기술 가치사슬 (Offshore New Technology Value Chain)'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