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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효성화학 껴안은 조현준 회장···'캐시카우' 효성중공업에 거는 기대

산업 에너지·화학

효성화학 껴안은 조현준 회장···'캐시카우' 효성중공업에 거는 기대

등록 2024.07.10 08:12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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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독립경영' 조현준 회장···신사업 확장, 실적 개선 과제효성화학 재무구조 개선···사업부 매각·자금 조달 등 노력효성중공업 실적 우상향 '뚜렷'···글로벌 시장서 입지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빚더미 효성화학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전방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첨단소재와 모빌리티 등 일부 사업을 떼어낸 만큼 실적 개선과 수익성 안정화를 위해서 '캐시카우' 효성중공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2개 지주사로 분할된 효성그룹에서 존속지주인 ㈜효성을 이끌면서 석유화학·섬유·에너지 사업을 총괄한다. 두 형제가 그동안 각자 맡았던 사업 위주로 분리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알짜' 떼낸 조현준 회장···효성화학 실적개선 시급


우선 조현준 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효성화학 실적 개선이다.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3485.8%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 법인이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알짜 사업 매각부터 회사채 발행까지 그룹 차원의 전방위 자금조달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계속되는 현금유출로 재무안정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초 이번 개편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 지주사에 효성화학을 가져가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효성첨단소재에서 자금 지원을 하는 등 경영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존속 법인에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퍼사이클' 올라탄 효성중공업···새로운 '캐시카우' 기대


그룹 내 알짜 사업이었던 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으로 넘어가고,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이 긴 침체기를 겪으면서 어느 계열사가 조현준 회장의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효성중공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든든한 수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래 신사업인 '수소'에서도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플랜트 건설 등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효성중공업은 매출액 4조원을 넘어서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845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8.2% 늘어난 수치다.

특히 효성중공업의 전력 기기 부문은 최근 해외 수주를 대폭 늘리면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노후 전력망 교체기에 접어든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혜택을 보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전기 소모가 많은 첨단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전력기기 시장도 초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효성중공업은 미국 법인을 통해서만 약 2조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이달에는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과 33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수주를 따내면서 유럽 전력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멤피스와 창원의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상반기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40% 이상 확대한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유럽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유럽을 기반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여가겠다"며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 바람에 제대로 올라타서 글로벌 시장에서 탑클래스 공급업체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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