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9일 기재위 업무보고"소통 늘렸지만, 금융 상황 고려해 독립 결정"
이 총재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앞 다퉈서 금리를 조기에 인하를 압박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전 총재들은 (독립성 확보를 위해) 다른 방향으로 (정부와의) 만남을 줄였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만나면서도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평가는 제 임기가 끝난 뒤에 긍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금리인하가 수도권 부동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는 "관련 요인들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수도권 중심 올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경우 리스크가 늘고,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민 등 특정집단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면과 전체적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두 가지 다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대해서는 발표 전이라 자세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신중론을 재차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초보다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물가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하고 그 기조하에서 성장과 금융안정 상충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금통위원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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