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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0대' 모시기 나선 패션·뷰티, 잠재 고객 확보 '사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10대' 모시기 나선 패션·뷰티, 잠재 고객 확보 '사활'

등록 2024.07.12 15:1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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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지그재그, 10대 고객 타깃 서비스 강화"구매력 약하지만"···미래 소비 주체로 잠재력↑시장 선점에 경쟁력 확보까지···'락인 효과' 기대

CJ올리브영과 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뷰티업계가 미래 잠재 고객인 1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CJ올리브영과 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뷰티업계가 미래 잠재 고객인 1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10대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된 상품 구색을 강화하며 미래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다. 이는 당장의 수익성을 꾀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10대 고객이 향후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고 있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10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초부터 자사 공식 멤버십인 '올리브 멤버스' 내 만 14~19세 회원을 대상으로 한 10대 전용 '올리브 하이틴 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10대 고객의 유입을 늘리고자 매월 14일부터 19일까지를 하이틴 올리브를 위한 전용 멤버십 데이(1419 데이)로 지정하고 할인 쿠폰과 올리브영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 등 다양한 혜택도 추가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올리브영의 행보는 10대 고객이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 높아지고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영향에 따라 화장품을 처음 구매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그재그도 10대 고객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금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편의점 결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가 하면 최근 반티를 제공하는 래플 이벤트를 진행,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 '한아름송이'를 앞세운 SNS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1~2만원대 의류로 구성된 쇼핑몰 '블랙업'과 '삐아', '에뛰드', '롬앤' 등 뷰티 카테고리도 10대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지그재그는 올해 2분기 10대 고객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패션·뷰티업계가 10대 고객을 중점에 둔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는 이유는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락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어릴 때부터 친숙했던 서비스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초기에 고객을 확보해 신뢰를 쌓겠다는 의미다. 즉 미래 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10대와 20대를 일컫는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가 향후 경제 활동의 주축이자 소비시장의 주체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유엔(UN)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은 잘파세대(Z세대 15%·알파세대 10%)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알파세대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인구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를 뛰어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대로 거듭날 전망이다.

업계는 잘파세대가 아직까지 경제적인 측면에서 완전한 독립적 소비자의 위치를 확립하지 못해 구매력은 다소 약하지만 잠재력과 성장성이 무한한 만큼 앞으로도 이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지그재그가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고자 하는 10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주된 소비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는 패션·뷰티업계의 노력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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