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갤폴드·플립6 예약 판매···혜택 프로모션 진행KT, 플립6 최대 107만 할인···LGU+도 최대 '26만원' 판매업계 "광고 보고 오인 가능···이통사, 주의할 필요 있어"
이는 LG유플러스가 최근 고객들에게 무작위 발송한 광고 메시지 문구로, 17일 확인됐다. 여기에선 자급제로는 130만원쯤에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Z 플립6 256GB 버전을 약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일반 고객이 이런 조건에 구매하긴 어렵다. 갤럭시Z 플립6 256GB의 출고가는 148만5000원이다. 그들이 제시한 약 130만원과는 괴리가 있다. 또 이런 혜택을 받기 위해선 1년 전 나온 전작의 더 높은 사양 단말기를 반납해야 하고, 또 신용카드 혜택을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아 일반 고객이 누리긴 쉽지 않다.
실제 LGU+ 공식 홈페이지가 제시한 혜택을 받으려면 미리 알림을 등록해 즉시 알림 쿠폰 2만원권을 받고 ▲예약 즉시 할인 쿠폰 3만원 ▲예약한 폰 반납 할인 7만원 ▲쓰던 폰 최대 보상 55만원 ▲기기값 추가 할인 23만4600원 ▲현대카드 M포인트 20만 포인트 ▲쇼핑 쿠폰팩 12만원을 모두 받아야 한다.
특히 한 달 요금만 10만원이 넘는 '5G 프리미어 슈퍼' 요금제를 써야 한다. 일반 고객들이 받기엔 매우 어려운 조건인 셈이다.
이런 조건은 KT에서도 확인된다. 이 회사는 KT닷컴 단독 최대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동일한 제품에 대해 최대 107만6750원의 혜택을 준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썼다. 다만 9만원대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를 기준으로 삼아 실구매가가 40만원대로 소개했다.
이 역시도 전작인 갤럭시Z플립5(512GB) 단말을 반납할 시 48만원을 주고 ▲중고폰 추가 보상 30만원 ▲5% 카드 캐시백, ▲KT VVIP‧VIP 등 6가지 혜택을 모두 받을 경우에 가능한 금액이다.
KT 관계자는 "명시된 가격은 최대 기준으로 모든 혜택을 다 받을 경우 가능한 금액"이라며 "일반 오프라인 매장과는 세부 금액이 다를 수 있고, 중고폰 반납 혜택의 경우 제품 외관이나 품질 등을 모두 포함해 매겨지는 등급에 따라 (할인 금액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두 통신사 표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다 받아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준다는 이유다. 조금 다른 이유였지만, IPTV의 사례에서도 정부는 통신사들이 수백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고객을 꼬득인 점을 문제 삼아 제재한 바 있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이런 마케팅 전략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단말 할인 혜택에 관해선 소비자들이 더욱 잘 알고 있다"면서 "플래그십 모델은 고정 팬층이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KT와 LGU+의 프로모션에 따른 오인으로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모션 내 작게나마 혜택 관련 기준이 표기돼 있더라도 소비자들은 오인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은) 이동통신사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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