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 카카오그룹 약세···카뱅만 나홀로 반등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그룹주가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4거래일만에 반등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21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26% 하락한 3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5.02%), 카카오게임즈(3.85%) 역시 동반 약세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전날과 비교해 2.13% 오른 2만1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1시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며 카카오그룹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 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그룹주와 달리 카카오뱅크가 오름세를 보이는 건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한 카카오가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으면 6개월 안에 카카오뱅크 지분 17.17%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