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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대은행, 충당금 쌓고도 2분기 '역대급 실적'···신한 리딩뱅크 수성(종합)

금융 은행

5대은행, 충당금 쌓고도 2분기 '역대급 실적'···신한 리딩뱅크 수성(종합)

등록 2024.07.26 18:1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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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에도 견조한 수익성···충당금 환입효과도 신한, 글로벌 자산성장에 기업 중심 대출 증가에 '1위'

5대은행, 충당금 쌓고도 2분기 '역대급 실적'···신한 리딩뱅크 수성(종합) 기사의 사진

국내 5대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이 올해 2분기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대출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연결 기준)은 전 분기 대비 21.1% 증가한 1조1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 충당금 일부 환입 등이 뒷받침되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1% 증가했고,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9.9% 늘었다. 연체율(0.27%)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했으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5%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기간 국민은행은 1조1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84억원 차이로 신한은행에 밀렸다.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과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으나 리딩뱅크 탈환에는 실패했다.

2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0.035p 하락했다. 이는 예대 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감소에 따른 결과다. 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일부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한 0.09%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같은기간 연체율은 0.28%, NPL비율은 0.3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2분기 전 분기 대비 7.7% 증가한 90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감소한 수치다. ELS 손실보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이자이익(3조8824억원)과 수수료이익(4833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4조3657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27%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NPL커버리지비율은 209.44%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884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에 힘입어 같은기간 우리금융지주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9314억원)을 달성했다.

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0.5% 급증한 8452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2667억원을 기록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한과 국민은 타행 대비 PF 충당금 적립이 적고, H지수 반등에 따라 1분기에 적립한 ELS 배상 충당금의 환입이 발생했다"며 "연말로 갈수록 은행의 대출성장률 상승 속도와 순이자마진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글로벌 중심의 자산성장이 리딩뱅크 사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은 올해 상반기 1413억원, 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손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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