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때 문제는 올라간 실내온도만이 아닙니다. 온도와 함께 유해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도 올라가기 때문. 단지 땀이 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공대 연구팀은 외부 기온이 25.3~46.1도일 때 차량 내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헥스알데히드 등의 농도가 증가했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40회에 걸친 실험에서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15차례 기준치(100㎍/㎥)를 넘었고, 기준치의 2배를 넘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로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는 40회 실험 중 25차례 기준치(50µg/㎥)를 넘었습니다.
헥스알데히드의 경우 비가 오는 날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기온이 높은 날에는 측정치가 30~100µg/㎥ 올라가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차량 내장재 때문입니다. 내장재로 사용되는 PVC나 ABS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서 유해물질을 뿜어내는 것이죠.
차량 내부에 발생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면 차량 내부에 떠다니는 유해물질을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름철 차량 탑승 시 환기를 하지 않았던 분들도 있을 텐데요.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차량 탑승 전에 반드시 환기를 먼저 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세요.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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