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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강영號 HD현대마린엔진 출항···32년 현대맨의 '첫 경영 시험대'

산업 중공업·방산

강영號 HD현대마린엔진 출항···32년 현대맨의 '첫 경영 시험대'

등록 2024.07.31 15:5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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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 초대 대표로 강영 사장 선임재무 관리 및 인수 추진 경험 有···그룹 '재무통'재무 안정화 여부 관건···본격적인 경영 시험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중공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도맡았던 강영 사장이 새 간판을 단 'HD현대마린엔진'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강 대표의 경영능력을 판가름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해 HD현대마린엔진 초대 대표이사로 강영 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기존 STX중공업을 구성했던 이사진은 모두 퇴임하고 '현대맨' 중심의 물갈이가 단행됐다. 사내이사로는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여인표 HD현대중공업 상무를, 사외이사로는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이사철 법무법인 신세기 대표변호사 ▲윤경식 인덕회계법인 회계사를 신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 최원준 후보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강 대표는 HD현대그룹 내 주요 재무통으로 꼽힌다.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2014년 현대중공업 회계부 부서장 ▲2015년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상무) ▲2017년 조선사업본부 경영부문장(전무) ▲2021년 재경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사장)로 승진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추진 당시, 인수실사단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탈락하며 인수합병(M&A)은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다시 한번 STX중공업 인수 작업에 앞장서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강 대표가 HD현대마린엔진의 수장을 맡게 된 배경에는 다년간 쌓은 재무 관리 및 인수 추진 경험이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강 대표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업계 안팎 시각이다.

다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STX중공업은 경쟁사 대비 생산 가동률이 낮은 편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강 대표가 기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에서다. STX중공업은 선반 엔진 및 엔진 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 STX중공업의 선박 엔진기계 가동률은 25%, 올해 1분기 가동률은 34%에 불과하다. 이는 1분기 기준 HD현대중공업(142.9%)과 한화엔진(84.4%) 대비 50~109% 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 대표는 먼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를 적극 감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선박용 엔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인수로 인해 제조설비 가동률이 높아질 거란 가능성에도 무게도 실리는 상황이다. 다만 제조 설비 가동률에 대한 개선 가능성 유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HD현대마린엔진의 생산성 제고는 강 대표에게 첫 번째 주요 과제로 주어진 셈이다. 강 대표가 다년간 조선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온 만큼 관련 설비 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재무 구조 안정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는 엔진선박 등 다양한 사업을 키워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업 덩치를 키우고 있는 만큼, 직원 간 화합과 사업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관건"이라며 "또한 STX중공업이 우량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재무 안정화 부분도 지속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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