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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건설, 공사비 1.2조 초대어 '신반포2차' 무혈입성하나

부동산 도시정비

현대건설, 공사비 1.2조 초대어 '신반포2차' 무혈입성하나

등록 2024.08.06 15:03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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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공사비 950만원···한강 영구조망에 교통‧교육 입지 다 갖춰현대건설 vs 대우건설, 입찰 전까지 홍보전 펼치며 수주의지 밝혀현대건설, 총력전 펼치며 기세 올려···부담 느낀 대우건설, 최종입찰 고심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건설이 재건축 초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무혈입성으로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포잠박' 부부를 설계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잠재적 경쟁자로 꼽혔던 대우건설의 철수 가능성이 커져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은 오는 9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절차를 본격화한다. 입찰 마감일은 9월 25일이며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제안서 제출 마감 전까지 내야 한다. 입찰보증금은 현금 2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으로 납부해야 한다.

신반포2차는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재건축 초대어'로 꼽힌다. 기존 13개동 최고 12층 1572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49층 12개동 공동주택 2056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3.3㎡ 당 950만원으로 총공사비가 1조2839억9400만원에 달한다.

입지도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북측으로는 세빛둥둥섬을 품고 있는 반포한강공원이 있다. 공원 상단으로는 용산으로 이어지는 반포대교가 연결돼 있다. 올림픽대교로도 바로 통한다. 500m 거리엔 3‧7‧9호선이 환승하는 고속버스터미널역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있다. 단지 바로 남측에는 반원초등학교가 있고, 2026년에는 청담고등학교가 이전해 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입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반포2차 입찰 의지를 밝혀왔다. 대우건설도 단지 내에 현수막을 내걸고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왔다.

다만 최근엔 대우건설이 응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건설이 워낙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신반포2차가 아니더라도 최근에 알짜단지를 연달아 수주하면서 상당한 실속을 챙겼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에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8일 한강변 영구조망을 가진 신반포16차에서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22일엔 마포 성산 모아타운 1구역을 수주하면서, 이 일대 연속 수주의 기틀을 마련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도 현재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수주를 앞두고 있다.

신반포2차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의 기세는 경쟁사들이 입찰을 꺼려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신반포2차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강남권 한강변 단지 수주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압구정TFT'의 첫 공략대상지로도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단순 시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설계에서부터 신반포2차의 명품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초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인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 엘리자베스 드 포잠박 부부를 섭외했다. 포잠박 부부는 지난 5월 신반포2차를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조합민심도 현대건설에 상당히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2차 조합원 A씨는 "현대건설은 조합이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할 때부터 단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신뢰감을 줬다"면서 "최종적으로 입찰제안을 봐야겠지만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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