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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톡신·필러' 글로벌 성장 확대···3사 남은 과제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톡신·필러' 글로벌 성장 확대···3사 남은 과제는

등록 2024.08.09 14:5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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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2분기 531억원, 전년比 62% 성장휴젤 900억원 매출 돌파···美 초도 물량 선적메디톡스도 해외 매출 성장률 높아

뉴스웨이DB뉴스웨이DB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국산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올 2분기 53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수치다.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낸 나보타의 성장은 대웅제약 매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회사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255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성장해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인 15.2%를 기록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의 성장 동력은 '글로벌'이다. 2분기 톡신 매출에서 글로벌 수출 비중만 85%에 달한다.

현재 '나보타'는 7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처음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 2020년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라는 상품명으로 현지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400억원이 넘는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보타의 미국 톡신 시장 점유율은 11%에 이른다.

이후 유럽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영국·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페인 5개국에 연이어 출시했으며, 호주에서도 제품을 출시해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중남미 3대 헬스케어 시장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 당국의 규제 허들을 넘기도 했다. 수출명은 '클로듀(CLODEW®)'다.

나보타는 내년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출 매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의 품목 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생산공장도 증축하고 있다.

나보타의 내수 매출을 보면, 2021년 297억원에서 2022년 293억원, 2023년 26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국내 출혈 경쟁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 영향도 있지만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만으로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도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보타 3공장은 올해 준공 예정으로, 완공 시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900억원, 4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54억원,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424억원, 당기순이익은 72.7% 성장한 370억원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태국·일본·대만·호주 등 주요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지역에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또 중국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로 제품이 선적되며 2분기 해외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HA필러('더채움', '바이리즌 스킨부스터 HA')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국내에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해외 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 활동을 지속한 결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북남미·유럽 등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신장했다.

휴젤은 이번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7월 말 실시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미국 시장 초도 물량 선적을 시작으로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도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갖춘 3공장에서 해외 수출 물량을 본격 생산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고, 영업이익 143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으로 각각 50%, 33% 성장했다.

이에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최대 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1억원 높은 1196억원으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톡신 제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 각각 21%, 24% 상승했으며, 필러 매출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9%, 29% 상승했다.

주력 사업인 톡신과 필러 모두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 중동 등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167%, 33% 상승하며 순조로운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회사의 HA 필러 '아띠에르'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첫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톡신 제제 라인업을 토대로 타겟을 세분화한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결과"라며 "매출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소송과 관련된 제반 비용들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수익성도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여러 대형 프로젝트들을 착실히 준비해 회사 가치 상승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디톡스는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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