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회사채 총발행액 76조원···순발행액 7조8000억메리츠화재(AA0), 자본성증권 4000억 모집에 5930억원 몰려SBS(AA0), 4년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 예정···1000억원 모집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이후 이날까지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순 발행액은 7조8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 발행액은 총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액수이며 올해 회사채 총발행액은 76조30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기준 회사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3.439%로,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아래로 떨어졌다.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자금조달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 계절적 비수기로 꼽혔던 반기 보고서 제출 시기와 휴가철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에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금 AA급 우량 기업부터 BBB 기업들까지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일 메리츠화재(AA0)는 4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을 크게 웃도는 5930억원을 끌어모았다. 후순위채 혹은 신종자본증권 등의 자본성증권은 만기가 길거나 없어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이번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5년 조기상환권)의 발행금리 희망 범위는 연 3.9~4.5%를 제시했는데, 연 4.47%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만 후순위채에 대한 투심이 약화함에 따라 증액 발행 규모인 6500억원의 수요를 채우지는 못했다. 이는 추가 청약을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A-)도 이날 총 6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렌치별로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50bp~+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앞서 한토신은 지난 2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에 따라 미매각을 기록해 이번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SK(AA+)가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렌치는 2·3·5·7년물로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같은 날 SBS(AA0)도 4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SBS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회사 역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BBB+급인 한솔테크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손해보험·동원산업·종근당(AA-) 등도 회사채 발행에 대거 뛰어든다.
최종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로 크레딧물에 대한 높은 수요 발생하고 있다'며 "신용 스프레드는 강보합세를 예상하며 국고채 금리 방향성과 동일한 움직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감 속에서 높은 금리를 보유한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최초 모집예정금액을 상회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민평금리 대비 하단에서 모집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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