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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상반기 게임 R&D 킹은 '엔씨소프트'···같은 위기 위메이드는 '꼴찌'

IT 게임

상반기 게임 R&D 킹은 '엔씨소프트'···같은 위기 위메이드는 '꼴찌'

등록 2024.08.26 08:52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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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상반기 R&D에 매출의 30% 지출신작 라인업과 연관···"핵심 사업에 집중"위메이드는 8.3%에 그쳐···"비용 정책 탓"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상반기 국내 게임사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다수 신작의 출시를 앞둔 만큼, 서비스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위메이드는 이 기간, 해당 투자에 가장 소극적인 행보를 걸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2277억원을 지출했다. 매출 대비 30%에 이르는 액수다. 회사의 상반기 R&D 비용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2270억원(25%) ▲2022년 2318억원(16%) ▲2021년 2253억원(21%)을 썼다.

상반기 게임 R&D 킹은 '엔씨소프트'···같은 위기 위메이드는 '꼴찌' 기사의 사진

엔씨의 투자 행보는 예정된 신작 라인업과 관련이 깊다. 엔씨는 오는 28일 스위칭 역할수행게임 '호연'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0종의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공개된 라인업에는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 3종과 더불어 현재 글로벌 100개국을 대상으로 미리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진행 중인 '배틀크러쉬' '택탄' '아이온2' 'LLL' 등이 있다.

현재 엔씨는 리니지 IP 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의 부재로 연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 매출 7668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벌었다.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20%, 338% 줄었다.

증권가에선 지난 2분기(4월~6월) 엔씨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만약 현실화했다면, 무려 12년 만에 맞이한 분기 적자다. 이 기간 엔씨는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는 면했다.

이런 상황 속 회사의 투자 기조에 업계에선 엔씨가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라 평가한다. 현재 엔씨는 회사가 위기에 처한 만큼 전사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전략 아래 고강도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엔씨소프트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5023명이었지만, 지난 6월, 4886명까지 줄었다.

창사 이래 첫 물적 분할도 단행했다. 신설 회사는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개의 비상장법인으로 오는 10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사에서 약 360명 가량 인원이 이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방대해진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핵심 사업에 힘준 모양새다.

반면, 엔씨와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위메이드는 연구개발 투자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위메이드의 상반기 R&D 비용은 275억원로 매출의 8.3%를 투자했다. 상반기 지출 추이는 ▲2023년 255억원(10.1%) ▲2022년 266억원(11.1%) ▲2021년 141억원(9.7%)이다.

이런 투자 배경엔 위메이드의 비용 정책이 있다. 분기론 3분기, 연간으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위메이드의 당면 과제는 '비용 효율화'다. 상반기 위메이드는 매출 3327억원, 영업손실 6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4% 늘었고, 적자 폭은 감소했다.

현재 회사는 효율화 방안으로 외주 비용 절감과 지급 수수료 감축을 내걸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는 못 보고 있다. 상반기 위메이드의 영업비용은 394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단 의지가 큰 만큼, 게임 개발에 투자를 늘려 가는 중"이라며 "신작들의 성과에 회사 명운이 달린 만큼, 다른 곳의 지출을 줄여 작품 고도화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의 경우 최근 몇 년 새 비용 규모가 너무 커졌고, 수익성도 여전히 어렵다 보니 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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