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KT '거버넌스 논란' 현재진행형···공은 이사회로

ICT·바이오 통신

KT '거버넌스 논란' 현재진행형···공은 이사회로

등록 2026.02.24 17:07

강준혁

  기자

사외이사 '거취' 주목···추가 '사임' 가능성 '이권카르텔·도덕적 해이·셀프 연임' 도마 위노조·정부도 관심···배경훈 "관련 의혹 인지 중"

KT를 둘러싼 거버넌스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사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사회가 외부 여론을 수용해 구성원 일부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비판 여론을 진화하는 데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사회를 열고 예정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사외이사의 추가적인 자진 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시선을 모은 이벤트였다. 다만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DB KT, 케이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KT, 케이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재 KT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거버넌스 난맥상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경영 공백기에 사외이사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비판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1월 바꾼 규정이 조명을 받았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인사를 단행하거나 조직을 개편할 경우 이사회 의결을 받도록 규정을 바꿨다. 당초 사전 보고해야 하는 수준이었으나 부문장급 경영 임원과 법무실장 임명·면직, 주요 조직의 설치·변경·폐지 등 인사·조직 전반을 이사회 심의·의결 사항으로 바꿔 이목을 모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월권'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회사 제2대 주주 국민연금마저 반대 목소리를 냈고, 이후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교체 시기라는 단서를 달아 기간을 한정하는 방식으로 수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잇단 비판에 사외이사 구성원도 일부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9일 조만간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될 4개 분야 사외이사 후보자를 심의해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정했다. ESG분야에 내정된 윤종수 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 고문을 제외하고, ▲미래기술분야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분야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두 인물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김용헌(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김성철(고려대 교수), 곽우영(전 현대차 차량 IT개발센터장) ▲이승훈(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이사를 형식적인 공모 절차만 거친 뒤 전원 재추천해 재선임하면서 '셀프 연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사회 선임 방식도 손봤다. 4명 단위의 '집중형 교체' 방식을 버리고, 이사의 임기를 엇갈리게 했다.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해 사외이사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다방면에서 쇄신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외이사를 전원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KT 새노조는 이사회 운영의 불투명성, 사외이사 자격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수사를 청원하기도 했다. 새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회사 상황에 대해 내부의 우려 목소리는 매우 크다"며 "KT 내 2개 노조 모두 한 목소리로 사외이사 전원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 11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 있다"며 "후속 조치가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작년에 임기 연장한 사외이사 4인이 추가로 자진 사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국민연금이나 정치권 등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