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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출발 좋다"···HD현대마린엔진, 체질 개선 본격화

산업 중공업·방산

"출발 좋다"···HD현대마린엔진, 체질 개선 본격화

등록 2024.08.27 14:5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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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설비·엔진 기술 개발 계획···자금 조달 다각화 필요설비 가동률 향상 및 수출 판로 확대는 '남은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출범 한 달째인 HD현대마린엔진이 차입금 상환에 나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었다. 여기에 재무통 강영 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받으면서, 향후 남은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HD현대마린엔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1억원,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올랐고,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179억원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1만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던 HD현대마린엔진의 주가는 이후 지속 오름세를 띠었다. 그러다 출범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3월 대비 약 104% 오른 2만4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HD현대그룹이 STX중공업을 인수해 탄생한 선박용 엔진 기업이다. HD현대의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로 국내 시장에서 70%, 글로벌 시장에서는 3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HD현대는 기존 친환경 엔진에 강점을 지닌 STX중공업과 결합으로 이중연료 엔진, 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 라인을 전문화해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출범 후 곧바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2일 HD현대마린엔진은 단기 차입금 700억원을, 앞서 지난 1일에는 50억원의 차입금을 갚으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 이로써 회사의 단기 차입금은 기존 약 850억원에서 현재 100억원으로 변경됐다.

현재 HD현대마린엔진은 항공용 무인 가스터빈 엔진 부품 등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차입금이 줄면, 이자 비용이 절감되고 추후 채권을 발행하는 데 유리해지는 등 재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차입금 상환을 기점으로 HD현대마린엔진이 설비 및 엔진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재무통으로 알려진 강영 대표의 역할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강 대표는 회계와 재무 관리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왔던 만큼 회사의 출범 직후, 은행 빚부터 해결했다. 또한 그는 대표직에 오른지 보름 만에 자사주 약 1억5000억원을 장내 매수하며 책임 경영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회사의 생산 가동률을 높여나가야 하는 점은 아직 강 대표의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STX중공업의 선박 엔진기계 가동률은 25%이며, 올해 1분기 가동률은 34%에 불과하다. 1분기 기준 HD현대중공업(142.9%)과 한화엔진(84.4%)과 비교하면 50~109% 포인트(p) 낮다.

수출 판로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HD현대마린엔진의 해외 주요 매출처로는 중국 시아멘 시양유와 징장 난양주선유한공사가 있는데, 두 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28.17%(413억원)와 6.75%(99억원)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중소형 조선사 케이조선과 대선조선, 한화엔진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향후 HD현대마린엔진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 중국 외에 수출 영토를 다방면으로 넓혀야 한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HD현대마린엔진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동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엔진에 대해 "HD현대그룹 편입 효과 발생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라며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 가동률 과잉 상태를 HD현대마린엔진 사업장의 가동률 상향 조정으로 일부 해소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 하반기 실적부터 그룹 편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각각 31.2%, 94.1%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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