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스위칭 RPG 신작 '호연' 출시탄탄한 서사 돋보여···"영웅마다 풍부한 스토리"백미는 보스전···"세밀한 컨트롤로 보스 공략해야"
28일 출시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첫 수집형 RPG '호연'을 해본 기자의 감상이다.
게임을 접속하자 콘솔 게임에서나 볼 법한 고퀄리티 연출의 애니메이션이 펼쳐졌다. 애니메이션은 호연의 주인공이자 플레이 캐릭터인 '호연문' 마지막 후계자, 유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체적인 서사는 멸문된 가문을 부흥시키기 위한 유설의 모험이 주를 이룬다.
실제 게임도 이런 서사를 바탕으로 주인공 유설과 함께 맵을 누비고 퀘스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중간중간 이어지는 스토리는 스킵(건너뛰기) 가능하다.
게임에는 총 60여종의 영웅이 존재하는데, 각 영웅들도 서사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처음 팀으로 편성되는 '기공사 홍비'는 어느 날 호연문 앞에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돼 호연문의 식객이 됐다는 설정이다. 기억상실로 이름을 제외하면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두 번째 파트너 '천하신동 우원'은 유설의 소꿉친구로, 치유의 신동으로 불린다. 호연문 멸문 이후 유설의 문파 재건을 돕는다는 콘셉트다. 게임 내 첫 번째 힐러(치유술사) 영웅이다.
게임은 이들 영웅으로 한 팀을 꾸려 진행하면 된다. 최대 5인까지 편성 가능하며 메인 영웅 하나를 리더로 설정해 플레이하는 식이다. 각 영웅 별로 리더 설정 효과도 다르다. 예컨대 유설의 경우, 리더패시브는 '설화비검'과 '유설의 협격'이다. 모두 리더 유설의 전투력을 올려주는 기능이다.
영웅을 클릭하면 해당 캐릭터의 특성과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원거리·근거리 외에도 화염·물·독·전기·암흑·무속성 등 6개의 속성과 공격·수호·지원·전략 등 4개 역할이 있다. 게임 내 몬스터도 각각 속성을 지녀, 상성에 따라 다른 전투 양상이 펼쳐진다.
이렇다 보니, 팀 편성은 게임 플레이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특정 영웅만 편애해 팀을 꾸리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를 테면 기자의 경우, 영웅의 공격력 등 단순 수치만 보고 팀을 구성했다가, 힐러 영웅을 빠뜨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지난 20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연회에서는 다수 기자들이 계속해 죽어 행사 진행이 더뎌지기도 했다.
호연의 핵심 콘텐츠는 보스전 '네임드'다. 네임드에는 다양한 공격 패턴과 기믹을 가진 20여종이 넘는 보스가 등장한다.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는 멀티 플레이용 보스도 있다. 이용자는 필드에서 불특정 다수의 인원과 함께 필드 보스에 도전할 수 있다. 파티 구성이나 랜덤 매칭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보스전에서는 조작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보스의 강력한 공격을 회피, 흘리기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세밀한 컨트롤로 공략해야 한다. 기자는 첫 공략 당시, 보스의 일격을 그대로 맞았다가 곧바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부 콘텐츠는 캐릭터가 차례대로 돌아가며 공격하는 턴제 전술 전투로 이뤄진다. 필드 전투와는 180도 다른 형식으로 시중에 나온 '수집형' '방치형' RPG의 형태를 닮았다. 전술 전투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필드 전투와 다른 스킬을 갖는다.
호연은 엔씨가 올해 정식 출시한 첫 번째 작품이다. 앞서 '스위칭 RPG'란 다소 생소한 장르에 업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우려에도 출시 첫날 호연은 한국·대만 구글플레이 인기 1위,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출시한 3개 지역 모두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장르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 중인 엔씨는 호연을 통해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겠다는 포부다. 미디어 시연회 당시 고기환 엔씨 호연 개발총괄은 "게임을 개발할 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호연은 수집형 게임 중에 다른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저희의 생각이 유저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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