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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오너가 경영권 싸움에 직급 강등···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독립경영' 선언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오너가 경영권 싸움에 직급 강등···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독립경영' 선언

등록 2024.08.29 10:55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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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됐던 R&D부터 복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3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3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 경영을 선언했다.

29일 한미약품은 그동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회사 내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하고, 이를 시작으로 독자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사장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 측 인사다. 앞서 박 사장은 3자 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그룹 차남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에 의해 '전무'로 직위가 강등됐다. 관장업무는 제조본부로 발령했다.

다만 대표이사직은 이사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박 대표의 대표직은 유지된다.

한미약품은 이번 조치가 3자 연합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첫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올초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3월 이후 다소 위축됐던 한미의 신약개발 R&D 기조를 복원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부터 빠르게 진척시켜 나갈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9월부터 연이어 열리는 글로벌 학회에 릴레이로 참가해 그동안 축적해 온 R&D 성과를 선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한미약품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발을 맞춰왔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회사 등 전사의 선진적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독자경영을 시작으로, 신약개발 중심의 한미 고유 철학과 비전을 보존하고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한미의 시작과 끝은 임성기 선대회장의 '신약개발 철학'이 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양질의 의약품 개발 등 한미만이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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