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된 AI"···삼성·LG가 만드는 '집안의 미래'

독일 베를린서 6일 개막···삼성, 최대 규모 전시관 조성

'초연결' 만드는 스마트싱스에 비스포크 AI 라이프까지

LG AI 두뇌 '씽큐 온' 전면에···맥락 이해 등 차별점 강조

IFA 2024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에 입장하려는 관람객 모습. 사진=김현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기기 간 연결성뿐만 아니라 가전, TV 등에 AI가 어떻게 쓰이고 활용되는지를 소개한 한편 LG전자는 'AI 홈'의 허브로 낙점한 'LG 씽큐 온(LG ThinQ ON)'을 중심으로 공간 및 연령별 맞춤형 체험 전시관을 꾸렸다.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IFA 2024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820평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비스포크 AI 라이프 ▲비스포크 AI 세탁 ▲AI TV 존 ▲갤럭시 AI 체험존 ▲스마트싱스 체험 ▲AI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등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AI 미래 비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인수한 스마트싱스 10년의 역사가 소개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B2B, 웰니스(Wellness) 등 184개 기업과 협업해 초연결 시대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스마트싱스는 가입자 수는 약 3억5000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려 스마트싱스, 비스포크 AI 라이프 등 AI 혁신 기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사진=김현호 기자

삼성전자는 '삼성 녹스 매트릭스'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중요 정보를 한 번 더 관리하는 삼성 녹스 볼트'를 통해 스마트싱스로 안전한 연결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 에너지 사용 정보는 물론 에너지 비용이 얼마만큼 소진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전력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까지 처음 소개했다.

쿠킹 체험존에는 AI 기반으로 강화된 '삼성 푸드(Samsung Food)' 서비스가 시연됐다. 예를 들어 당근을 냉장고 안으로 넣을 경우 내장된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푸드리스트에 추가되고 이를 푸드리스트가 사용자의 식습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음식을 추천하는 식이다.

AI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와 TV 제품들도 소개됐다. 비스포크 AI 라이프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거나 사용자의 명령어를 기억해 주방 환경 경험을 제공하고 정수기에서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브루어 키트(Brewer Kit)'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4K 화질을 8K 화질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물론 올해 초 CES에서 전시된 마이크로 LED TV까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 SF(공상과학)소설을 주로 쓰는 김초엽 작가와 협업해 IFA 전시관을 꾸렸다. 입구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퓨론'의 탄생을 디스플레이로 담아 관람객을 맞이한다.

LG전자의 IFA 2024 전시관. 사진=김현호 기자

LG전자는 노인이나 어린이, 홈파티 등 연령별, 상황별에 맞는 AI 전시존을 꾸렸다. 어린이 방으로 꾸며진 공간에는 자동으로 움직이고 표정 변화까지 확인 가능한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 시연이 이뤄졌다. Q9은 아이와 대화하며 감정 공유를 할 수 있고 책 표지를 인식해 책의 줄거리를 읽어주는 모습도 선보였다.

또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집 안 환경, 가전과 기기들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공감지능(AI)홈 허브 'LG 씽큐 온'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스마트홈과 AI 홈의 개념을 바꾸는 씽큐 온에 대해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는 "공감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깊이 연구하게 됐다"며 'LG 씽큐 온'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 특징으로 ▲맥락 이해 ▲ 가전도 AI로 가전화 ▲무한한 확장성 등 크게 3가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00주년을 맞은 IFA 2024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CES,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와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히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및 KT, 바디프랜드, 등 127개 기업 및 단체가 동참했다. 주최 측은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행사 기간 동안 18만2000명 규모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