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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운 사업 트렌드 '엔드 투 앤드'···HMM도 합세

산업 항공·해운

해운 사업 트렌드 '엔드 투 앤드'···HMM도 합세

등록 2024.09.13 07:47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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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030년까지 통합물류사업 약 4조 투자 업계 내 경쟁력 강화 차원···사업 다각화 속도↑지난해 말 기준 현금만 12조···투자 여력 갖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종합물류서비스인 'End-to-End(엔드 투 앤드)'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대표 선사 HMM도 사업 투자 영역을 넓히면서 본격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쌓아온 현금으로 수십조에 이르는 사업 투자를 단행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0일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각 사업별 투자금액은 ▲컨테이너 사업 12조7000억원 ▲벌크 사업 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사업 1조원 등이다.

특히 HMM은 '엔드투 앤드' 솔루션을 통해 운송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종합물류서비스 '엔드투 앤드'는 해운운송뿐만 아니라, 창고 보관, 항만 터미널, 내륙 운송까지 전 물류 이동 과정을 거치는 통합물류 서비스 사업이다.

HMM은 종합물류사업의 진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장하고, 기존 47개의 항로를 49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2030년까지 전체 투자금액(23조5000억원)의 18%를 '엔드 투 앤드' 전략을 활용한 통합물류 사업에 투자한다.

앞서 글로벌 선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투자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덴마크 해운선사 머스크는 홍콩 'LF로지스틱스'와 독일 '새너털 인터내셔널' 등 물류기업 및 항공화물 운송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고,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도 최근 영국 육상운송기업인 '마리타임그룹'을 인수하며 사업 발판을 넓히고 있다.

이에 HMM도 조 단위의 과감한 사업 투자를 결정한 모습이다. 글로벌 해운업계 트렌드에 발맞춘 사업 행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 측면에서 다가올 불황기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HMM이 속한 기존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이 내년부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새롭게 재편될 예정이라,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 추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HMM은 지난 2022년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수혜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함에 따라 현재까지 많은 수익을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HMM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거뒀다.

팬데믹 기간부터 쌓아온 현금 자산 덕분에 HMM은 투자 여력을 갖춘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HMM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548억원이며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기타유동금융자산은 11조9467억원이다. 약 12조원의 현금을 무기로 활용해 향후 종합물류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MM 관계자는 "해운 서비스를 개선하고, 질을 높이기 위해 '엔트 투 엔드' 전략을 택했다"며 "기존 항만 터미널 등을 점차적으로 확장해 향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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