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설명회 개최2030년까지 23조5000억원 투자해 경쟁력 강화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결성···스위스 MSC도 맞손
김경배 HMM 사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파크원에서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배 사장을 비롯해 박진기 부사장, 한순구 전략재무본부장, 정준 벌크사업본부장, 이정엽 컨테이너사업부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친환경 선박·디지털 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김 사장은 이날 총 23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컨테이너 사업 ▲벌크 사업 강화 ▲통합 물류사업 확대 ▲친환경·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에 각각 12조7천억원, 5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통합 물류 사업과 친환경·디지털 사업에는 각각 4조2천억원,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업 부문별로 컨테이너 산업은 155만TEU급(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 1조7000억원을 쏟고,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벌크 사업은 5조6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으로 확장한다. 탱커와 건화물선 등 특정 시장에만 편중하지 않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과 디지털 등 경쟁력도 강화한다. HMM은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장기 전략은 지난 2022년에 발표한 중장기 전략보다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HMM은 지난 2022년 중장기 전략을 한차례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15조원을 투자해 선복량을 기존 82만TEU에서 120만TEU급으로 확대하고, 벌크 선대를 29척에서 55척으로 약 90%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날 공개한 중장기 전략은 투자 규모와 선복량까지 모두 2022년보다 두 배가량 높아졌다.
일본·대만과 새로운 해운동맹···스위스 MSC와도 협력
아울러 HMM은 이날 ONE(일본), 양밍(대만)과 새로운 해운동맹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협력기간은 2025년 2월부터 5년간이며, 주요 항로는 ▲아시아~美 서안 ▲아시아~美 동안 ▲아시아~지중해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 1위 선사 MSC(스위스)와도 손을 잡는다.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며,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 교환 협력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 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강화된다.
HMM은 2025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또 인도발 북유롭 항로와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한다. 이 외에도 그간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도 고려하기로 했다.
앞서 세계 5위의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올해 초 HMM과 함께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시 업계는 하팍로이드의 탈퇴로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역량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더해 HMM은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의 60% 이상인 14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정엽 전무는 "신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및 MSC 협력으로 HMM 서비스 항로는 기존 26개에서 30개로 증가한다"며 "올해 많은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했고, 항로는 협의 중이나 내년에도 추가적인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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