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금리인하 기대감'···매매심리 불 붙을수도실제 7월부터 청약 경쟁률 높아지고 집값 상승세당국, 가계부채 모니터링 강화···추가 대책 '만지작'
통상 가을 이사철이 돌아오면 늘어나는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데다,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빅컷(50bp 이상 인하)이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부동산 투심은 단순한 규제 확대만으로 잡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정부는 금융권으로부터 DSR 적용 보고 결과 횟수를 높이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1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10월 수도권에서는 2만5071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역별로 서울에 1479가구 분양이 대기 중이고, 경기 1만6355가구, 인천 7237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241가구보다 4000여 가구 줄어든 수준이지만,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조성된 가운데 가을 부동산 피크 시즌까지 맞물려 분양 열기가 대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실제 수도권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장 급격했던 7월~8월까지 평균 경쟁률은 56.2대 1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도 수도권은 8월 104.3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8포인트 뛰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매매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청약 수요가 일반 부동산 매매로 흘러올 가능성도 매우 높다.
집값도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은 7월 첫 주 0.10% 뛰며 상승세가 본격화됐고, 오름폭을 키우며 8월 4주차에는 0.17% 상승했다.
이같은 부동산 호황은 가계부채 증가세에도 기름을 부는 요인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6월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는 주택 매매 거래량을 봤을 때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계대출 잔액도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전(全)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대비 9조8000억원으로 나타나면서 3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예정대로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하고, 은행권 CEO들과 만나 실수요자를 보호하면서 투기 수요로 인한 대출 잔액 급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요구했다.
은행들은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보다 50% 이상 줄이는 등 다소 강도 높은 규제를 단행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민간의 조치에도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한다면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정성적, 정략적 기준을 모두 고려해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하겠다"며 "전세대출과 관련한 보증 비율 조정 등 모든 조치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지만, 무주택자들이게 미치는 영향이 큰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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