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토파즈홀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37회 세미나-밸류업 중간평가,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홍콩 기관(My Alpha Management)에서 한국 투자를 맡고 있는 전종언 상무는 국내 증시에 대해 한국 증시 매력도가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는 "4월 기준 10년간 코스피와 일본, 미국 증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한 30% 올랐으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큰 기업들을 빼고 순수 한국 기업으로 보면 3% 성장했다"며 "이를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달러로 환전하면 10년 동안 마이너스 20% 수익률을 얻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 인도, 대만 등이랑 비교하면 100~200%까지 차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라는 역할 자체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많이 없어지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로서 할 수 있는 게 없고, 이러면서 당연히 한국 시장의 유동성, 밸류에이션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모두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 상무는 이에 대해 독립된 이사회 역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이익이 정말 많이 나는 회사들이 많다. 회사 성장성이나 마진 등을 비교해도 훌륭한 기업이 많다"라며 "다만 주가가 안 오르는 이유는 100을 벌면 투자를 한 사람인 주주에게 정당하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 독립된 이사회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의 나라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이나 심지어 중국 주식에 100% 투자를 한다면 100%는 높은 주가순이익비율(ROE) 프로젝트에 투자가 되고, 이익이 창출되면 다시 주주들에게 돌려받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이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회사 계획과 전략을 실행한 최고 경영진을 선발하는 등 투자자들의 자본을 보살펴주는 역할을 하지만, 한국은 독립적이지 않다"며 "주주가치를 파손하는 투자나 현금 유출을 허용하고 주주들에게 주주환원으로 돌려줄 수 있는 자본이 많은 상황인데도 자본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밸류업과 상법 개정 등의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상무는 "이사회 역할이 한국 사회에 인식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혹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이사회 역할이 보완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대해 완전한 낙관론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도 주주를 위한 이사회와 기업 역할에 대해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천상영 신한금융그룹 재무부문장은 "저희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핵심은 수익성, ROE 끌어올리기 등도 포함되지만 이사회에 참가를 높이고 또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회사의 생각, 진행 상황 등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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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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