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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지지부진 휴캄"···웅진 윤석금號, 화장품 '재도약' 집중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지지부진 휴캄"···웅진 윤석금號, 화장품 '재도약' 집중

등록 2024.09.20 14:31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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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편입된 휴캄···올 상반기 지분율 50.82%그룹 재무상태에 부담···'수익성 제고' 집중 필요가치소비 트렌드 추세···'비건' 앞세워 사업 확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윤석금 회장이 이끌고 있는 웅진그룹이 비건 화장품 브랜드 '웅진휴캄'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 재도약에 나선 가운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휴캄이 그룹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올해 초 휴캄의 유상증자 참여해 주식 42만주를 취득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웅진그룹이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27.78%에서 올해 상반기 50.82%로 23.04%포인트(p) 확대됐다.

주목되는 건 웅진그룹의 주식 추가 취득으로 당초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던 휴캄이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는 점이다. 그간 휴캄의 실적이 순자산(자본) 변동에 지분율을 곱한 '지분법'으로 평가됐다면 이제는 자산과 부채, 손익 등을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 휴캄의 적자가 향후 그룹 재무상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휴캄의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2년 13억원, 지난해 14억원, 올해 상반기 8억원 등을 기록했다. 그룹 입장에선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웅진그룹은 올해 초 서덕원 대표를 휴캄 사령탑 자리에 앉히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서 대표는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을 거친 화장품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윤 회장은 향후 서 대표를 필두로 화장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 사이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동물복지 제품이 구매 결정 요소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품목 비건'이라는 승부수도 던진 상태다. 제품 원료부터 처방, 제조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린뷰티 가이드에 맞춰 파라벤과 합성착색제 등 20가지의 유해성분과 인공첨가물도 뺐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해 내용물의 안전성과 보관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후가공을 최소화했으며 친환경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용지,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 등을 사용했다.

비건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단순 트렌드에 그치고 있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소비문화의 일부로 굳어지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 역시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2013년 16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57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 또는 B였던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A에서 Z까지로 바뀌고 있다"며 "다만 신규 브랜드들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꼭 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2022년 6월 창립 42주년 기념 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웅진휴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얼마 전 새로 창업한 비건 화장품 회사가 있는데 내년에 안 터지면 내후년에 터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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