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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내 연금 어디 맡길까"···銀 퇴직연금 수익률 '천차만별'

금융 은행

"내 연금 어디 맡길까"···銀 퇴직연금 수익률 '천차만별'

등록 2024.10.23 15:57

수정 2024.10.23 15:59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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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비보장 IRP형 수익률 국민은행 14.61%보장형 수익률 3% 중후반대···은행별 차이 작아"평균 수익 높은 증권사로 머니무브 방어해야"

"내 연금 어디 맡길까"···銀 퇴직연금 수익률 '천차만별' 기사의 사진

이달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머니무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도 증권사·보험사로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퇴직연금 시장은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9년 대비 2023년 말 72.9%가량 성장해 400조원까지 확대했다. 그동안은 안정성을 무기로 퇴직연금의 절반 이상이 은행에 몰려있었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수익률에 은행들도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비보장형의 경우 은행별 수익률이 많게는 3%포인트(p)가량 차이가 났다. 퇴직연금은 운용 리스크에 따라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분류된다. 원리금 보장형은 대부분 국채나 예금 등 안전자산, 비보장형은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우선 퇴직연금의 90%가 몰려있는 개인형 IRP 상품 중 비보장 유형 수익률(최근 1년)은 KB국민은행(14.61%)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하나은행(14.19%), 신한은행(13.86%), 우리은행(12.80%), NH농협은행(12.18%)이 이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수익률의 차이는 2.43%포인트로 나타났다.

DC(확정기여) 상품 비보장 유형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하나은행(14.14%)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은 14.02%, 신한은행 13.52%, 우리은행 12.58%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은 11.12%로 최하위 수익률을 보였다. 비보장 DB(확정급여) 상품은 신한은행(12.32%), KB국민은행(10.69%)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9.62%, 8.38%, 7.31%를 나타냈다.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은 유형을 막론하고 3% 중후반대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형 IRP의 보장 상품 수익률은 하나은행(3.47%), 신한은행(3.44%), 우리은행(3.42%), KB국민은행(3.40%), NH농협은행(3.15%) 순이었지만 은행 간 차이가 크진 않았다. DC과 DB 보장형의 최고·최저 수익률 차이가 0.4%포인트, 0.32%포인트로 소폭에 그쳤다.

퇴직연금 시장은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21조2000억원에서 2022년 말 355조9000억원으로 3년 만에 100조원 넘게 커졌다. 그러다 지난해 말에는 282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400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이 됐다.

"내 연금 어디 맡길까"···銀 퇴직연금 수익률 '천차만별' 기사의 사진

이 가운데 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은행의 퇴직연금 규모는 198조원으로 가장 크다. 증권사(86조7000억원, 생명보험(78조7000억원), 손해보험(14조8000억원) 등 타 업권보다 월등히 큰 규모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큰 규모의 액수를 보유한 은행은 신한은행(42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 전체의 절반 수준을 신한은행 한 곳에서 운용하는 셈이다. 이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은 39조5000억원, 하나은행은 37조원,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25조원, 2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은행권은 오는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고객을 증권사에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작되면 계좌를 해지 하지 않아도 운용 업체만 바꿀 수 있어, 업체 간 자금 이동이 더 쉬워진다. 이에 평균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장기 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니만큼 은행들도 퇴직연금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익률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금융사 간 동일한 상품이 많지 않아 초기 이동이 업계 점유율을 뒤집을 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퇴직연금이 업권을 넘나드는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한다면 경쟁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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