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 뱅크 인도네시아'가 3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선순위 달러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가 최초로 발행한 건이었지만,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KB국민은행은 KB뱅크를 인수할 때부터 부실 은행임을 인지하고 긴 호흡으로 흑자 전환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선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뱅크는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수년간 적자를 보이면서 부실 운영이라는 질타를 받은 뒤,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KB뱅크 지분 22%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2020년 추가 지분인수로 67%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유상증자로 현재 66.88%)가 됐다. 최대주주가 된 이후 KB국민은행이 KB뱅크에 투자한 돈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1514억9200만원 순손실을 내면서 결국 정치권의 비판까지 받게 됐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추가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을 위한 채권 발행을 단행했다. KB뱅크는 이번 글로벌펀드 발행이 결정된 이후 홍콩·싱가포르 투자자 7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3일간의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4년간의 KB뱅크의 재무구조 개선 및 부실자산 축소 등의 정상화 노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렸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과 미국 내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발행 금액의 4.5배에 달하는 13억5000만불의 투자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KB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시중은행 자회사 중 최초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Fitch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동일한 'BBB'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과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차세대 전산시스템(NGBS)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영 효율성 제고 및 홀세일/리테일(Wholesale/Retail) 사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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