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계획 수립 마무리···11월 말 임추위 시작3분기 누적 순이익 사상 최대···밸류업 성과 호평행동주의펀드 이사회 합류, 금융당국 압박 변수
김 회장이 2019년부터 JB금융을 이끌며 실적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힘쓴 부분은 호평을 받고 있으나 3연임에 도전할 경우 금융당국의 눈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31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JB금융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승계 계획 개정안 마련을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말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JB금융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고경영자 상시후보 관리 미흡에 대한 경영유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JB금융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 개정안 마련에 나섰으며 후보군 관리부터 최종 선임까지 종합적인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했다. CEO 임기만료 최소 4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조기 개시하고 절차별 최소기간 설정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고경영자 내부후보군과 이사회와의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실적개선과 밸류업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3번째 연임에 도전할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한 5631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은행권 최초로 공동 대출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공동 대출상품 개발에 나서 내년 상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최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토스와 공동대출 상품은 내년에는 최하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단 JB금융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연임 도전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임추위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며 금융지주 경영진의 장기집권을 견제하는 금융감독원도 부담이다.
JB금융지주의 임추위는 총 10명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인 김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로만 구성했다. 계열회사 상근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이사도 제외했다.
변수는 올해 이사회에 합류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다.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 얼라인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김기석·이희승 사외이사를 추천해 이사회 진입까지 성공시켰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해왔던 얼라인파트너스가 김 회장의 연임 여부에 찬성표를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금감원 또한 여전히 부담요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시 이사회가 참호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 체제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재연임을 포기하고 줄줄이 용퇴를 결정하기도 했다.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은행연합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재연임에 도전하지 않았다.
한편 JB금융은 김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미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수정하며 대비에 나선 상태다. JB금융은 지난해 말 지배구조내부규범을 '사내이사의 선임 및 재선임시 연령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고 개정했다.
당초 규정대로라면 재임 중 70세 연령제한에 도달할 경우 이후 주주총회까지만 CEO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나 연령 규정을 개정하며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현재 만 67세다.
금융권에서도 김 회장이 연임 도전을 앞두고 다양한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실적과 밸류업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연임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눈에 띄는 리스크도 없었던 만큼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내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없었던 만큼 연임 결정이 쉽진 않을 것 같다"며 "단 JB금융이 삼양사와 사모펀드 등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 결국 금융당국의 생각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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