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정유 속도···경제성 높은 새로운 제품 생산 '총력'열분해유부터 폐플라스틱까지···친환경 사업 종류 다양"회사 지속가능성 위해서는 본업 외 사업 추진도 중요"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폐기물을 활용한 순환 경제 사업을 적극 이끌고 있다. 폐기물을 재활용해 경제성이 높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리사이클링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친환경 생태계 순환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은 폐식용유 사업을 통해 폴리에스터(합성섬유)를 생산하는 등 섬유·의류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핀란드, 인도, 태국의 석유화학 및 섬유·의류 분야 기업들과 팜잔사유 및 폐식용유 등 재생원료를 기반으로 합성섬유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생산된 합성섬유는 아웃도어 브랜드 등 스포츠 의류 제품에 사용된다.
또 지난해에는 원가와 부산물을 줄인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기술도 확보했다. PLA는 매립 시 3~6개월 내 자연분해가 가능해 지속 가능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분해에만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대신 PLA 원료로 '젖산'을 만드는 신기술을 확보해 경제성을 갖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활용한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폐식용유 온라인 수거 플랫폼 업체 '올수'에서 120톤(t)의 폐식용유를 공급받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올수에서 공급받은 폐식용유를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코프로세싱(Co-processing)에 이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신규 윤활유 용기 개발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GS칼텍스가 새롭게 만든 용기는 국내 윤활유 시장에서 통용되는 한 겹의 용기 디자인에서 탈바꿈했다. 구체적으로 일반 플라스틱 원료에 재활용 플라스틱 30%를 혼용, 세 겹의 디자인으로 구성해 플라스틱 양 15%를 절감했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의 비중은 기존 20%에서 30%로 높였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는 허세홍 사장이 연초부터 '친환경'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임직원들과의 시무식 행사에서 "전략 측면에서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규제에 사전 대응함과 동시에 인접영역 신사업 성장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과 같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나아가 수소, CCUS, 화이트 바이오 등 저탄소 영역에서 규모 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계열사 HD현대오씨아이가 나섰다. HD현대오씨아이는 최근 폐타이어로 만든 순환 카본 블랙을 한국타이어에 공급하며 재활용 사업을 강화했다. 카본 블랙은 타이어의 주요 원료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원료를 활용해 슬러리 오일을 생산하고, HD현대오씨아이는 순환 오일로 순환 카본 블랙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본업 외에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SAF나 열분해유 사업도 그 일환이며, 전 세계 정유사들도 각각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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