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3분기 적자 전환···순손실도 '적자'SK이노·에쓰오일도 적자 예상···GS칼텍스도 부진할 듯HD현대 "정제마진 안정화 되면 빠른 실적 개선 기대"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5898억원,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도 1957억원으로 적자 전환이다.
이번 실적은 정유업계의 부진한 시황과 이들의 손익을 가늠 짓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을 열고 "미국 경기둔화 및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과 경질유 제품군 시황 약세로 적자 전환했다"며 "유가는 2분기 85억달러 대비 3분기 78억달러로 약세 전환됐으며, 휘발유 성수기 종료 및 중국·유럽 산업용 경기 수요 부진 영향으로 경질유 제품 시황이 약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정유 시황에 대해서는 "유가는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부진과 12월부터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감산 완화 결정으로 전 분기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싱가폴 정제마진은 납사 크래커 강세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4분기는 강보합세를 전망했다. 사측은 "4분기 유가는 석유 수요 둔화 우려 및 감산 완화로 약세가 예상되나,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휘발유는 드라이빙 시즌 종료와 나이지리아 등 신규 정유 공장 가동 상향에 따라 약세가 전망되며, 등·경유는 유럽 경기둔화 우려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약화된 정유 공장 가동 하향 및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 영향으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OPEC+의 자발적 감산 완화와 더불어 비(非)OPEC+의 증산 및 중국 석유 수요 부진에 따른 초과 공급 영향 때문이다.
휘발유는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 5월 전까지는 하방 압력이 지속된 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예측했다. 등·경유는 동절기 난방유 수요 종료 후 점진적 조정이 예상되나, 중국 경기부양 등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과 유럽 내 저마진 정유공장 폐쇄 계획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은 3사의 실적도 빨간불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예상 매출은 18조4193억원, 영업손실은 7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이다.
에쓰오일도 매출 8조9889억원, 영업손실 2741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규모다. 이 외 비상장사인 GS칼텍스도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HD현대오일뱅크 모회사 HD현대는 "향후 조선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부문의 정제마진이 안정화되면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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